혹시 레고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한 2권의 책 소개.
첫번째: 브랜드로서의 레고를 소개해주는 '매거진 B' (No. 13)
나에게는 본격적으로 레고를 하게 만든 주범이면서, 레고를 사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아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고마운 책 (아마도 당시 레테크 등의 정보를 들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알게된 때는 아들한테 듀플로만 사주던 시절 또는 스타워즈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레고에서 출시한 스타워즈 시리즈 정도만 관심 있어 하던 정도였다 (결혼 전에 X-wing과 Tie-fighter를 기숙사에 전시해 두고 좋아했었다. 그 이후 흥미를 잃고 팔아버리긴 했지만). 매거진 B는 매월 하나의 브랜드만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잡지인데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게 하는 이른바 뽐뿌 대마왕 잡지다.
레고를 전혀 모를 때 접했던 내용이 지금 보면 또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레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내용들은 지금 봐도 재미있다. 이 책을 접하고 바로 구매한 제품이 바로 모듈러 제품인 '시청'이다. 취미 생활로서의 레고를 고려한다면 출간한지 좀 되긴 했지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관련 링크: http://magazine-b.com/lego/
두번째: 비즈니스로서의 레고를 알게 만드는 '레고 - 어떻게 무너진 블럭을 다시 쌓았나'
그렇게 몇 년을 레고와 함께 하면서도 정작 회사로서의 레고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따지고 보면 애플만큼이나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정작 나의 관심은 왜 애플에만 있었을까. 그것은 워낙 '스티브 잡스'라는 독보적 존재로서의 인물, 드라마 같은 그의 삶 등에 더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레고는 (의도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브랜드가 거둔 대단한 성공에 비하면 밖으로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글쎄 개인적으론 계속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대표적인 완구업체인데 경영 레퍼런스에서는 많이 비껴나가 있어 의아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는 편견이 강해서인가?
레고라는 회사의 과거부터 근 현재까지 흥망성쇠를 잘 다룬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한 때는 승승장구하면서 잘 나가던 회사가 어떻게 망해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성공 신화를 다시 쓰게 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매일매일 사고의 혁신, 연구의 혁신, 제품의 혁신을 강요 받는 입장에서, 혁신을 시도했지만 무분별하고 방향성 없는 사례들로 망친 이야기는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던 레고답지 않은 과거의 레고 제품이야기도 재미있다.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다. 제대로 팔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fan boy들을 단순한 고객이 아닌, 개발자로서 참여시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open innovation의 사례 등등. 회사원으로서는 이 책이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