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아닌 평범'의 소중함... 요리가 나에게 준 것들
2달간의 요리학원 수업이
월요일 수업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매주 3일 저녁 6시 30분에서 9시 30분까지
3시간씩 시간을 투자하여
총 32가지 음식과 요리 기초를 배웠다.
처음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벽을 느끼고 수업 시작 2일 차에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어찌어찌 포기하지 않고 수강하다 보니,
요리학원 마지막 수업을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마지막 수업에서 만든 음식들을 접시에 놓고 보니,
끝까지 수업에 참여한 나 자신이 대견했다.
40년이 넘도록 조리 이상의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고, 칼은 연필 깎을 때나 썼던
나에게 요리는 그야말로 정복할 수 없는
'타노스'급 슈퍼 빌런이었다. 그리고 난 그 빌런을
슈퍼파워 없이 끊임없이 대적해낸 것이다.
'요리'라는 빌런은 내 평소 루틴을 뒤섞어서
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력한 상태를
만들었다. 요리 수업으로 인한 루틴의 변화는
나에게 감기, 축농증, 결막염을 선사했으며,
그로 인해 주말 수업(루틴)까지 취소하는 등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줬다. 포기하고 싶은
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마음을 이겨내고
수업을 받다 보니, 어느 순간 웬만한 요리는
유튜브를 보고 어렵지 않게 따라 만드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요리수업을 통해 다시 한번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동시에 욕심을 덜어내는 연습도
하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요리 학원 수강을
하면서, 난 TV에 나오는 유명세프 수준의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내고 싶어 했다. 물론
그건 불가능한 일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런
욕심이 나를 절망하게 했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포기하도록 유혹했다.
항상 모든 곳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욕심으로 인해, 지금까지 난 수많은 것을
포기하고 절망했으며 끝없이 좌절했다.
이번 요리수업도 나의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욕심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려 했었다.
하지만 요리학원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굳이 '최고'가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난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했다.
어찌 보면 '최고'가 아닌 '평범함'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난 오늘 저녁에 무얼
만들어 먹을까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