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의 뒤에 숨어 있는 노력들을 당신을 알고 있나?
회사에서 점심을 먹을 때,
내가 잘 먹지 않는 메뉴가 있다.
그건 바로 비빔밥
이유는 단순하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빔밥에 들어간 재료들이나
음식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동력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냥 재료 씻어서 올리기만 하면
되는 비빔밥이 왜 이리 비싸?"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바로 요리학원에서 비빔밥을
배우면서 말이다.
그전까지 "재료만 씻으면 되는" 줄 알았던
비빔밥 재료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전혀 몰랐다. 그렇게 배운
비빔밥으로 내가 얼마나 편협한 관점으로
살아가는지 알게 됐다.
비빔밥 수업은 지금까지 배운 요리수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생각했던 당연히 들어가는 손쉬운
재료들이 쉬운 것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정성이 들어가 있었다.
물로만 씻은 것으로 알았던 재료들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전처리 과정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니, 더 이상 비빔밥은
가성비가 나쁜 음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돈을 더 받아야 하는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듯 내 주위에도 비빔밥처럼
너무 당연하게 있어서 존재의 감사함을
모르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비빔밥을 직접 만들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이유로
비빔밥을 잘 시켜 먹지 못할 것 같다.
음식에 거품이 들어가 비싸기만 해서
먹지 않는 비빔밥이 아니라 투입된 정성에 비해
돈을 적게 받는 게 미안해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말엔 마트에서 재료사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