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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찌질한 사람입니다

찌질해서 잘 살아갑니다.

by 나저씨
tempImageiYxbPb.heic 새 차를 샀다(나저씨 그림)

지난번에 새 차를 산 소식을 전했다.

새 차를 사고, 그 차를 운전하다 보니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찌질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새 차를 구매하기 전에 몰고 다닌 차는

아내가 혼수용품으로 가져온

06년산 디젤 SUV 자동차였다.


디젤 자동차고 오래됐지만, 난 그 차를

정말 잘 운전하면서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러다 아내와 이혼했다. 이혼을 했으니,

아내가 혼수로 가져온 차도 처분하는 게

맞는데,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대중교통이

안 다니는 곳에 위치해서, 자차가

필수다. 그런데 이혼하고 나서,

새 차를 사려보니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이혼하고도 4년 정도를

이혼한 아내가 혼수로 가져온

오래된 SUV를 몰았다.


그렇게 찌질하게 다니던 내가

새 차를 산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했다.


차량 수리비가 중고차 판매 비용보다

더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옛날 차를 처분하고 새 차를 샀다.

그리고 예전 차가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서

폐차를 했다. 사실 폐차도 중고차 판매 때

비용과 얼마 차이가 안 나서 폐차를 했다.


만약 중고차 비용이 더 나왔다면,

아마 폐차를 안 하고 중고차로 팔았을지도

모른다.


새 차를 사면서, 내가 얼마나 찌질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런 찌질한 나....


찌질한 내가 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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