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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쓴 글이 인연을 만든다

초보 작가의 이혼 에세이 출간 여정

by 나저씨
진심으로 쓴 글이 인연을 만든다(나저씨 글, 그림)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이었다.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켜서

책 소개와 저자 소개 글을 작성했다.

책 소개는 하나만 썼지만 저자 소개는

두 개를 쓰고 있는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책 2권을 출간하기

때문이다. 이혼을 주제로 쓴 에세이를

다듬어 투고를 시작한 나에게

한송이 출판사에서 공저 제안이 왔다.

책을 낼 수 있다는 기쁨에 감사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며칠 후,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꿈공장플러스에서도

출간 제안이 온 것이다.


사실 처음엔 고민이 됐다.

"제안을 한 출판사에 말하지 말고

그냥 진행할까?" 하는 유혹도 있었다.

거짓말을 하자는 유혹이 잠깐 마음을

스쳤지만, 각오를 다지고 두 출판사

모두에게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감사하게도 두 출판사 모두 내가 책을

내는 것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두 출판

제안을 모두 진행하기로 했다.


투고한 주제가 '이혼'이다 보니 두 출판사 책

모두 이혼에 대한 내용을 담게 되었다.

주제가 동일하다 보니 내용이 비슷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소위 말하는 '돌려쓰기'를

하고 싶은 충동도 있었다. 어차피 내용이

비슷하니 표현만 살짝 바꿔서 제출하면

어떨까 하는 유혹이 생겼다.


하지만 돌려쓰기는 나를 믿고 제안한

출판사를 배신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두 출판사의 글을 서로 다른 내용으로

쓰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꿈공장플러스 책에는 내가 직접

그린 그림과 브런치에서 미처 공유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추가로 넣어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한송이 출판사의 공저는 '지질한 헤어짐'을

주제로 새로운 글을 썼다.


출간제안을 받고,

책 출간을 준비하는 동안에

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내 이름(필명이지만)으로 책을 내는 것이

평생소원이었고, 평생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이뤄진 데다가

한 해 동안 2권의 책으로 나온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서 출판사와 나눴던 이메일을 본다.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고,

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첫 출간을 준비하는

초보 작가인 내 글을 흥미롭게 봐주시고

출판을 제안해 주신 꿈공장플러스와

한송이 출판사 대표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으며, 내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투고에 도전하며 글을 쓸 수 있게 해 준

독자님들의 응원에 허리 굽혀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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