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저씨의 이혼일기 독자 리뷰

소중한 리뷰를 써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y 나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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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예스 24에 내 책을 검색해 봤다. 그런데 평소에 보이지 않던 다른 게 보였다.


'독자 리뷰(5)'


독자 리뷰가 0이 아니라 5였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반가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공포에 가까웠다. 내 책은 나의 이혼 과정을 낱낱이, 그것도 아주 적나라하게 공유한 기록이다. 그러니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웠다. '돈 주고 샀는데 내용이 이게 뭐냐', '궁상맞다', '이래서 이혼당했네' 같은 악플이라도 달려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 (나는 겉보기에만 덤덤하지 속은 여전히 소심한 A형 아저씨다).


클릭을 할까 말까 수십 번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확인했다. 그런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독자분들은 내가 걱정했던 '찌질한 나저씨'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둔 나의 외로움과 살고 싶어 발버둥 쳤던 마음을 정확히 읽어주고 계셨다. 내가 책을 쓰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하지만 너무 구차해 보일까 봐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그 의도까지도.


리뷰를 읽어 내려가는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더니 시야가 뿌예졌다. 위로를 주고 싶어서 쓴 책인데,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이 먹고 주책맞게 모니터 앞에서 울 뻔했다). 상처는 치유되는 게 아니라 다른 경험으로 덮이는 거라고 했던 친구 C의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독자분들이 남겨준 이 따뜻한 리뷰들이 내 상처 위에 덮이는 또 하나의 '새 살'이 되어주는 건 아닐까.


부족한 제 이야기를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귀한 시간 내어 리뷰까지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당신들 덕분에, 방구석에 있는 나저씨는 오늘 하루도 또 버텨낼 힘을 얻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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