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갑질과 분노를 '소음'으로 치부하고, 나의 '품격'을 지키는 관점
나저씨님에게 2026년은 '비약적인 상승'과 '예기치 못한 함정'이 공존하는 해입니다. 불(火)의 기운이 하늘과 땅을 뒤덮는 형국입니다. 이는 추진력과 활동성이 극대화됨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과속으로 인한 사고나 주변과의 마찰을 경계해야 함을 암시합니다.
제미나이를 통해 본 2026년 신년운세
난 원래 사주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인공지능에게 사주를 보는 것이 유행이라 해서, 재미로 사주를 한번 봤다. 제미나이는 올해 내가 주변과 마찰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를 했지만, 난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연초부터 무슨 마찰이 있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이 어제(1월 6일) 일어난 것이다.
그날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연초라 신년 업무보고를 위해 상급기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상급기관의 담당자와 회의를 진행했다. 평소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똑같은 질문만 반복하던 상급기관 담당은 이번에도 똑같은 질문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건 왜 이러냐? 저건 왜 저렇게 했냐? 아직도 사업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 등등" 몇 개월 전 처음 만났을 때와 토씨 하나 안 바뀌고 똑같은 말을 퍼부어 댔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그냥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일은 그다음에 터진 것이다. 갑자기 업무 회의 도중에 우리 기관에 대한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 기관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일할 거면 다른 기관에 사업을 넘기겠다. 난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다." 등의 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내 인내심의 끈이 끊어진 것이 말이다.
상급기관 담당자의 이야기를 듣던 중, 더 이상 업무 보고가 아니라 그 사람 화풀이 상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나도 마음속으로 더 이상 에둘러서 듣기 좋게 이야기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사무관은 계속 말을 안 들으면 사업을 다른 곳에 넘기겠다는 협박성 멘트를 하고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우리에게 또다시 추궁이 시작됐다. "왜 여긴 이렇게 구성한 거예요? 이건 문구가 맘에 안 드네." 그가 지적한 부분은 우리 의견이 아닌 상급기관의 요청에 따라 수정한 부분이었는데, 그걸 왜 이렇게 바꿨냐는 지적을 하는 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참지 않고 대답했다. "그 부분은 귀 기관 요청이 있어서 반영한 부분이고, 용어도 그에 따라 수정된 겁니다."
이렇게 말하자 상급기관 담당자가 갑자기 나에게 물어봤다. "지금 화내는 거예요?"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참지 않기로 했다. "아뇨, 질문하신 거에 대답드린 건데요." 이러자 상급기관 담당자가 갑자기 나보고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했다. 마치 자신이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양, 자신의 손가락을 출입구를 가리키며 나가라 했다. 그래서 나도 짐 싸서 나갈 채비를 했다.
나가면서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한숨과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그 한숨과 헛웃음을 들은 상급자는 또 나에게 말했다. "지금 허! 참!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아까보다 몇 배는 더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순간 "내가 욕이라도 했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욕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업무보고에서 단 한 번의 언쟁에 타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을 나가라고 소리치는 상급기관 담당자의 언행에 어이없어 내지른 한숨과 헛웃음이 그렇게 죽을죄를 지은 것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 또한 이런 불합리한 처사에 대해 동조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나가면 나중에 내가 회의장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잘못 소문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짐을 싸고 나가면서 사무관에게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쉰 거다. 만약 내 한숨과 탄식이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바로 밖에 나왔다. 그리고 1층 로비에서 함께 왔던 팀장을 기다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상급기관 담당자는 내가 앉아 있으면서 팔짱 낀 것도 정말 맘에 들지 않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걸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상급기관 담당자의 기행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본부장과 감사실장에게 전화해서 나의 만행(?)에 대해 컴플레인을 했던 것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회의하다 갑자기 쫓겨나고 문제가 될 만한 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질책당할 부분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신년 액땜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러고 나서도 상급기관 담당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팀장과 본부장에게 문자와 연락을 통해, 나를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서 제외하라는 요청을 노골적으로 한 것이다. 물론 그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가 업무에서 배제될 만한 문제 되는 행동을 한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자기 앞에서 팔짱 끼거나 한숨만 쉬어도 안 되는 상급기관 담당자와의 어제 에피소드를 통해 나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노래 허!참!
https://youtu.be/AYoQhAXHFc8?si=W12M8CvG1No6D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