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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Jan 07. 2021

수서역 별곡


수서역 별곡


수서역 일번출구에서 내렸네

자곡동 가는 버스 정류장 멀다


간밤에 내린 눈 뽀드득 밟으며 걷네

저기 저 집가는 버스 온다


눈길에 미끄러질까 사뿐히 뛰어가네

아뿔싸, 버스 출발한다


아깝도다 아깝도다 탄식하는 와중에

버스가 조금 가다 멈춰 선다


캄사합니다 큰 소리 인사 올리고 타네

오늘 난 운수대통이다


회색빛 탁한 눈길 헤치며 한 정거장 이동하네

웬걸 나만 빼고 다 내린다


혼자 전세 낸 버스 집을 향해 출발하네

어라, 유턴이 웬 말인가


탄식은 새어 나고 집은 멀어지네

이번 정차역은 SRT 수서역입니다


몸은 춥고 배는 고프네

에라 모르겠다 역에서 밥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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