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른 해의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Photo, Taejin Kim

by 안드레아


다시 서른 해의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벗님의 낮이

환하고 따스하기를

벗님의 마음하늘이

찬란하고 푸르기를

우리의 우정이

몸 녹이는 온돌처럼

온기로 서로에게 스미기를

꿈 많고 풋풋했던 그 짧은 시절

내 곁에 함께 했던 사람

비록 이 날까지 숨 가쁘게 달리며

항상 떠 올렸다 말하지는 못한다 해도

가슴 한 곳에 늘 그대를 두었다오

어느덧 검은 머리 곳곳에 서리 맞아 희끗대고

얼굴엔 주름살 하나 둘 늘어가도

이렇게 만나 함께 하는 시간

어떤 마법의 향기에 취했는지

나는 다시 청춘이요

벅차다 느낀 날도

즐겁다 느낀 날도 있었다오

외롭다 느낀 날도

감사함 느낀 날도 만났다오


그러다

다 놓아버리고픈 순간도 지났다오

나만 이러할까

애끓고

마음 졸이며

끌탕하던 지난 시절도 보냈다오

거짓말처럼 다시 모인 어느 날

가만가만 들려주는 그대 이야기

다 듣고 보니 내 이야기

그대 인생길 더듬어 보는 시간

나의 마음 치유되는 순간

벗님의 밤이

아늑하고 포근하기를

벗님의 마음호수가

잔잔하고 투명하기를

그리하여 그대와 나, 우리

고단하게 빛나는 인생길

손잡고 나란히 걸어가기를

소망하오

고백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