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천재까지는 아닌, '조금만 고지능자'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조금만 고지능자'의 이야기

by 립미얼론

세상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있다. 그런 천재들은 각기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며, 자신의 이름까지 드높여 수많은 사람들의 인구에 회자되기도 한다. 학술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는 학자라든가, 혹은 음악계에 길이 회자될 명곡을 남긴 작곡가라든가, 또는 자기 종목에서 최고의 위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들 또한 종류는 다를지언정 천재라고 부를 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분명히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정도가 애매한 바람에 지극히 평범하며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마치 천재나 영재들이 용이라면, 이런 부류의 경우 이무기라고 불러야 할까.


그리고 내가 바로 그런 이무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나 스스로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 아니라, 실제로도 웩슬러 지능검사 결과에 의해 공인받은 사실이다. 흔히들 관용적으로 쓰는 말 가운데 '대한민국 1%'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1%도 아닌 상위 0.3% 수준의 지능이라고 하니, 곱씹어볼수록 꽤나 스스로 특별(?)해보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숫자이다.


unnamed.jpg 당시 받았던 결과지의 일부. 무려 Very Superior Level이라고 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 인구 약 5천만 명 중 0.3%는 15만 명에 달한다. 15만 명은 확실히 그다지 희소하다고 보기 어려운 숫자이다. 물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비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자랑할 만큼 뛰어난 것도 아닌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건 나는 일생 내내 이 뛰어나긴 하지만 내세울 정도는 아닌 지능과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겪어왔다. 이런 에피소드와 소회를 소개한다면 읽는 사람들의 흥미와 더불어 나 같은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조금의 힌트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훨씬 더 포텐을 터뜨릴 수도 있었던 애매한 고지능자가 겪어온 재밌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