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Ma'am

by Jane
"Thank you, Ma'am"


가게 문을 잡아주거나, 지나가는 강아지가 귀엽다고 칭찬을 한다거나, 그 외에도 작은 친절을 베풀고 나면 종종 듣는 말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Whaaat?? 뭐라고? 매애앰?? 나한테 지금 맴이라고 한 거야? 나 설마...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나??'라고 생각하며 엄청난 충격에 빠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에게 'Ma'am'이라는 단어는 할머니들에게 쓰는 단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어로 비슷한 어감의 단어를 찾는다면 '여사님' 정도..? 만약 Ma'am이라는 말을 여사님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면 30대 초반 나이대의 여성 중에서 여사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Athens 다운타운


충격에서 조금 벗어나서 생각해 보니 서부에서 살 때에는 'Sir'이라던가 'Ma'am'이라는 호칭을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꼭 나에게 지칭하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말이다.) 나중에 남부에서 아이를 키우는 미국사람들에게 들어보니 남부에서는 아이들에게 말 끝에 공손한 표현으로서 꼭 'Sir'이나 'Ma'am'을 붙이도록 교육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Thank you 다음에 Please를 붙이면 더 공손한 표현이듯이 한 발 더 나아가 Ma'am을 붙이는 거다.


Ma'am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여성을 공손하고 존중의 의미를 담아서 지칭하는 말이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서부에서 미국생활을 처음 시작한 나에게는 여전히 저 공손한 단어가 그리 기분 좋게 들리지 않았고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왜 남부사람들이 Ma'am이란 말을 많이 쓰는지 검색해 보니 'It's A Southern Thing'이라는 웹사이트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Those of us raised in the South understand or should understand, that the meaning behind our usage is one of respect and politeness and nothing more. Our parents taught us those words were the way to show respect to our elders."


다시 말하면 남부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Ma'am이라는 말은 누군가를 존중하고 예의 있게 지칭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의미는 없으며 남부 부모님들을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존중의 표현으로서 'Sir'이나 'Ma'am'을 붙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로 물론 이 단어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붙이는 호칭이긴 하지만 남부에서는 나이를 모르는 사이 예컨데 Drive-thorugh 스타벅스 직원 혹은 길을 지나가는 누군가가 나를 Ma'am이라고 부를 때는 예의 있게 나를 불러준 것일 뿐이니 그걸로 기분이 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뉴욕이나 엘에이에 가서는 굳이 Ma'am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조언도 해줬다.


같은 나라지만 누군가를 지칭하는 호칭에 대한 문화가 이렇게나 다르다니. 물론 미국은 주마다 너무 달라서 한 주 한 주가 나라 같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호칭을 대하는 문화가 이렇게나 다르다는 사실로 또 한 번 이 나라의 거대함을 느낀다.


다음에 길거리에서 Ma'am이라는 호칭을 듣게 된다면 이전보다는 조금 더 쿨하게 나도 웃으며 받아칠 수 있는 여유가 이 글을 작성하려고 공부한 덕분에 생긴 것 같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게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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