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첫 번째 허니문, 강원도

by Jane

해외 신혼여행이 취소됐지만 신혼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여행이지 않은가.


당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며 많은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를 그 대안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강원도였다. 산 좋고 물 좋은 우리나라의 많고 많은 여행지들 중에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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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편은 강원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남편은 원래 대학 때까지 축구선수였는데, 강원도에 시합하러만 가봤지 놀러 가본 적은 없다고 했다. 나는 반대로 속초를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는 자주 내려갔었지만, 생각해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속초에 안 내려간 지 정말 정말 오래됬었다. 새로운 가족이 된 남편과 함께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를 함께 경험하고 싶었다.


2. 제주도도 너무 좋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결혼한 주위 커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로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제주사람! 고향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물론 제주도는 넓고 볼 것도 많아서 가려면 갔겠지만, 일단 제주도는 신혼여행지 후보에서 제외했다.


3.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남해와 부산도 생각했지만 기차를 타고 가야 하고(물론 차로도 갈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거리라고 생각했다.) 가서도 기동성을 위해서는 렌트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일이 번잡해지는 것 같았다. 그에 반해 강원도는 고즈넉한 숙소도 많고, 서울과 가깝고, 오빠에게는 새로운 곳이고, 내가 좋아하는 바다도 있으니 일석 사조!


춘천, 홍천, 인제, 속초 등등 넓고도 넓은 강원도에서 우리는 고성-속초-양양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플래너 없이 준비한 결혼이어서 결혼식이 다가오니 신혼여행 말고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할 게 굉장히 많았다. 파워 J인 오빠와 나의 원래 성격은 어딜 가고 무얼 하고 계획을 꼼꼼히 짜는 편이지만 이번엔 정말 무리였다. 큰 틀에서만 행선지를 짜고 나머지는 발 닿는 데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졌다 줄었다 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결혼식이, 우리의 신혼여행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그 자체가 미지수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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