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커피 광고에 나오는 그곳은 아니랍니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5년 전 일이다.
나름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던 내 인생은 한 남자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그 남자는 첫 만남부터 솔직하게 고백해 왔다.
"제가 내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어서요... 괜찮으시겠어요?"
그 남자를 만났을 때는 내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온 지 정말 딱 3년째에 접어들던 여름 무렵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솔직한 고백과 시작한 연애는 금방 결혼으로 이어졌다.
전 남자친구이자 현 남편이 된 오빠는 몇 군데 대학교 박사과정에 합격을 했고, 그중 오빠가 결정한 곳은 미국 남부에 있는 조지아 주 에덴스에 위치한 University of Gerogia(UGA)였다.
남편과 함께 미국행을 결정하고 많은 회사 동기를 포함한 선후배 동료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가는 게 괜찮겠냐고 물어봤고, 그 질문과 함께 항상 물어보는 것은 "그래서 미국 어디로 간다고?"였다. "조지아요"라고 내가 대답하면 10명 중 8명은 정말 "아..! 커피 광고하는 그 조지아??"라고 되물었다. 그 질문을 하는 반은 농담이었고 반은 진담이었는데, 처음 대답할 당시에는 나도 '엥? 그 조지아가 이 조지안가?' 싶기도 했었지만, 알고 보니 커피 광고하는 그 조지아는 아시아와 유럽 중간에 위치한 동유럽 국가 조지아였다.
나는 대학교를 서부에서 다녔기 때문에 나에게도 미국 남부는 익숙하지만은 않은 곳이었다. 첫날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조지아는 내가 살았던 오레곤과는 정말 다른 풍경과 냄새를 가졌고, 도시를 이루는 사람들의 인종도 많이 달라서 꽤나 놀랐던 기억이 난다.
열심히 유학하고, 치열하게 일하던 20대의 가운데를 지나 29살, 겨울 나는 미국 조지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그렇게 전업주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