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

제사

by 반병현

10/20 저녁묵상


이왕 구약을 읽는 김에 율법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토라(모세5경)를 읽기로 했고, 그 중에서 가장 규례나 율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보이는 레위기를 읽기로 했습니다.


얼른 신약 통사도 배워서 신약도 읽고 싶습니다. 목사님, 겨울수련회때 신약의 파노라마 꼭 해 주실거죠?


주님께서 모세 를 회막으로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레위기 1:1 RNKSV


레위기는 구조상 모세가 하나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이므로 권위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 가운데서 짐승을 잡아서 나 주에게 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누구든지 소나 양을 제물로 바쳐라.

레위기 1:2 RNKSV


첫 번째로 번제에 대한 규율이 소개됩니다. 번제물로는 소나 양이 채택되었습니다.


이어서 소를 번제물로 드리는 절차가 소개됩니다. 번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으라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그런 다음에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은 거기 주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아야 하고, 아론 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은 그 피를 받아다가 회막 어귀에 있는 제단 둘레에 그 피를 뿌려야 한다.

레위기 1:5 RNKSV


제사의 절차 뿐 아니라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후손들이 행해야 할 의무가 함께 소개됩니다.


아론이 누구인지 찾아봤습니다. 모세의 형이자 이스라엘 최초의 대제사장입니다. 말씀에서는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이라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시고 그 후손들에게도 직책을 부여하셨습니다. 아론과 모세는 레위 지파 사람이니 이는 레위 지파 출신의 제사장을 뜻하는 것일 겁니다.


아론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있는 동안 금송아지를 만들어 세우는 일을 주도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론을 용서하시고 귀하게 사용하셨으며 후손들에게도 번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검색해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황금소 숭배 사건 이후, 분노한 모세가 우상을 숭배한 사람을 죽이라고 했고 이때 레위 지파 사람들이 동족들을 제일 열심히 죽였대요. (...)


그가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 이스라엘 의 주 하나님이 이르시기를 ‘너희는 각기 허리에 칼을 차고, 진의 이 문에서 저 문을 오가며, 저마다 자기의 친족과 친구와 이웃을 닥치는 대로 찔러 죽여라’ 하십니다.”

레위 자손이 모세 의 말대로 하니, 바로 그 날, 백성 가운데서 어림잡아 삼천 명쯤 죽었다. 모세 가 말하였다.

“오늘 당신들이 저마다 자녀와 형제자매를 희생시켜 당신들 자신을 주님께 드렸으니,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출애굽기 32:27‭-‬29 RNKSV


이리하여 우상을 묵인한 아론의 죄가 용서받고 레위 지파가 제사장으로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이 내장과 다리를 물에 씻어 주면, 제사장은 그것을 모두 제단 위에다 놓고 불살라야 한다. 이것이 번제인데, 이는, 제물을 불에 태워서 그 향기로 나 주를 기쁘게 하는, 살라 바치는 제사이다.

레위기 1:9 RNKSV


번제의 정의가 등장합니다. 귀하게 준비한 예물을 정결하게 만들고, 절차를 지켜 불로 태워 하나님께 향기를 드리는 행위입니다.


사막기후에서 가축이란 굉장히 소중한 재산이었을 것입니다. 이를 먹지 못하는 형태인 재로 만들면서 드리는 번제는 굉장히 큰 정성이 필요한 행위였을 것입니다.


이 절차를 엄숙히 행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 뿐 아니라, 제사를 드리러 온 신도들에게도 만족감을 채워줬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바친 예물이 향기로써 바뀌는 과정은 굉장히 직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보이고 냄새도 나죠.


바치는 제물이 가축 떼 곧 양이나 염소 가운데서 골라서 번제로 바치는 것이면, 흠 없는 수컷을 골라 제물로 바쳐야 한다.

레위기 1:10 RNKSV


이어 소가 아닌 양이나 염소의 번제절차가 소개됩니다.


나 주에게 바치는 제물이 날짐승을 번제물로 바치는 것이면, 그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 가운데서 골라 제물로 바쳐야 한다.

레위기 1:14 RNKSV


하나님께서는 날짐승으로 바치는 번제도 허락하셨습니다. 소를 바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는 어느 문화권을 가도 귀한 재산목록에 항상 들어가니까요. 그런 사람에게는 양이나 염소를, 그조차도 버거운 이는 조류를 잡아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안배해 주셨습니다.


레위기 1장에서는 하나님께 드릴 예물 중 번제에 대한 정의와 절차가 소개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변죄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함임을 항상 기억해야겠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헌금이란 교회 운영을 위해서 지출되는 경우가 대다수겠지만, 그 또한 이 땅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우리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지요.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 자체에 대한 마음가짐 뿐 아니라, 구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번제는 구약의 거의 모든 책에서 등장하는데, 이 절차와 목적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조금 더 편하게 구약을 읽을 수 있겠습니다.



10/21


“나 주에게 곡식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누구든지 고운 밀가루를 제물로 바치는데, 거기에 기름을 붓고 향을 얹어서 바쳐야 한다.

레위기 2:1 RNKSV


2장에서는 다음으로 곡식제물을 바치는 절차를 소개합니다.


곡식제물은 가루 뿐 아니라 빵 등의 형태로도 제물을 바칠 수 있으며, 전체를 불사르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불살라 향을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레위 지파 제사장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 화목제사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소를 잡아서 바칠 때에는, 누구든지, 수컷이거나 암컷이거나, 흠이 없는 것을 골라서 주 앞에 바쳐야 한다.

레위기 3:1 RNKSV


3장에서는 화목제사의 방법이 소개됩니다. 소를 바쳐 번제를 드릴 때에는 숫소만을 바치라고 하였는데 화목제물은 암수 상관 없이 제물로써 받아 주신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 제사장이 그것들을 제단으로 가져 가서, 나 주에게 살라 바치는 음식제물로 바칠 것이다. 이것이, 제물을 불에 태워서, 그 향기로 나 주를 기쁘게 하는, 살라 바치는 제사이다. 기름기는 다 나 주에게 바쳐야 한다. 이것은 너희가 어느 곳에서 살든지, 대대로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이다. 너희는 어떤 기름기도, 어떤 피도 먹어서는 안 된다.”

레위기 3:16‭-‬17 RNKSV


피와 기름기 있는 부위, 그리고 내장은 하나님께 바치게 하셨습니다.


고기나 가죽 따위는 문맥상 레위 제사장들의 몫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더운 기후에서 내장이나 지방 따위는 금방 산패하여 독성 물질이 생길테니 이해가 가는 처사입니다.


레위기 1장부터 3장까지 총 세 가지 종류의 제사의 방법이 등장하였습니다.


제사란 현대 기독교에서는 헌금과 예배, 기도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고, 경의를 표하고, 복을 빌며 속죄하는 행위니까요.


종교의 형태가 많이 바뀐 만큼, 현대 기독교인으로써 레위기의 제사 지침은 이렇게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정결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베하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재물을 바치라. 하나님께 기도로써 속죄하고 화목을 기원하라."



10/21 저녁묵상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어떤 사람이 실수로 잘못을 저질러, 나 주가 하지 말라고 명한 것을 하나라도 어겼으면,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 특히, 기름부음을 받고 임명받은 제사장이 죄를 지어서, 그 벌이 백성에게 돌아가게 되었을 경우에, 그 제사장이 지은 죄를 용서받으려면, 소 떼 가운데서 흠 없는 수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속죄제물로 주에게 바쳐야 한다.

레위기 4:2‭-‬3 RNKSV


레위기의 4장입니다. 속죄를 위한 절차이며, 제사장이 죄를 지어 벌이 백성에게 돌아간 경우는 특별대우합니다.

하나님께 직분을 받은 제사장은 더욱 큰 책임이 따릅니다. 하나님께 지목받아 쓰임받는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더욱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속죄제는 피로써 행하는 의식이 많습니다.


수송아지의 가죽과 모든 살코기와 그 수송아지의 머리와 다리와 내장과 똥과 그 수송아지에게서 나온 것은 모두 진 바깥, 정결한 곳 곧 재 버리는 곳으로 가져 가서, 잿더미 위에 장작을 지피고, 그 위에 올려놓고 불살라야 한다. 그 수송아지는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살라야 한다.

레위기 4:11‭-‬12 RNKSV


그리고 화목제와 달리 불결한 부분은 물론 고기마저도 별도로 불살라야 합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실수로,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은 비록 깨닫지 못하였을지라도 죄가 된다. 나 주가 하지 말라고 명한 모든 것을 하나라도 어겨서 벌을 받게 되면, 그들이 지은 죄를 그들 스스로가 깨닫는 대로, 곧바로 총회는 소 떼 가운데서 수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속죄제물로 바쳐야 한다. 수송아지를 회막 앞으로 끌어 오면,

레위기 4:13‭-‬14 RNKSV


온 백성이 죄를 지었으면 이를 깨닫는 대로 속죄하라 하시며 절차가 안내됩니다.

최고 통치자가 실수로, 나 주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명한 것을 하나라도 어겨서, 그 허물로 벌을 받게 되었을 때에는,

레위기 4:22 RNKSV


최고 통치자의 죄 역시 별도로 관리됩니다.


일반 평민 가운데서 한 사람이 실수로, 나 주가 하지 말라고 명한 것 가운데서 하나를 어겨서, 그 허물로 벌을 받게 되면,

레위기 4:27 RNKSV


이어 평민의 속죄입니다.


최고 통치자

제사장

평민

민족


네 가지 카테고리는 각기 무게가 다르지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더더욱 행실을 조심해야 하며, 그의 속죄는 별도의 절차로써 규정합니다.


이는 그의 죄를 엄중하게 묻겠다는 뜻이지요. 반면 평민의 경우 제물의 경제적 가치도 비교적 낮은 편이며, 화목제와 절차도 같습니다. 별도로 고기와 배설물 등을 다른 곳에서 태우라는 절차가 없습니다. 비용도, 절차도 간소합니다.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기 위한 절체는 번제나 화목제에 비해 훨씬 까다롭습니다. 죄를 짓는 것은 쉽지만, 용서받기 위한 절차나 비용의 부담이 큽니다. 직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러므로 이런 복잡하고 엄격한 속죄절차는 초기 유대인들이 죄를 짓는 데 있어서 일종의 제동장치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화목제에 비해 훨씬 엄숙한 절차이므로 죄를 용서받는 과정에서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겠지요.


현대식으로 해석해 보면 죄를 짓는 것은 쉽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는 분이시지만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회개기도를 드려서는 안 된 다는 이야기로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지은 죄의 무게를 진심으로 깨닫고, 그 부담을 마주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편하고 간단한 마음으로, 마음이 없이 입술만으로 속죄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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