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신앙을 위한 체제안정
10/22
누구든지 증인 선서를 하고 증인이 되어서, 자기가 본 것이나 알고 있는 것을 사실대로 증언하지 않으면 죄가 되고, 그는 거기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레위기 5:1 RNKSV
위증죄를 규정합니다.
누구든지 부정한 모든 것, 곧 부정한 들짐승의 주검이나, 부정한 집짐승의 주검이나, 부정한 길짐승의 주검에 몸이 닿았을 경우에는 모르고 닿았다고 하더라도, 그는 부정을 탄 사람이므로, 깨닫는 대로 그 죄를 속하여야 한다. 그가 사람 몸에 있는 어떤 부정한 것, 곧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를 부정하게 할 수 있는 것에 몸이 닿을 경우에, 그런 줄을 모르고 닿았다고 하더라도 그는 부정을 탄 사람이므로, 깨닫는 대로 그 죄를 속하여야 한다.
레위기 5:2-3 RNKSV
부정한 것에 몸이 닿으면 죄가 된다고 합니다. 이해가 됩니다. 당시는 비누도 없고 항생제도 없었습니다. 불결한 물체에 닿은 사람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을테니 당시 지식으로는 이런 현상을 신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누구든지 생각없이 입을 놀려, 악한 일을 하겠다거나, 착한 일을 하겠다고 맹세할 때에, 비록 그것이 생각없이 한 맹세일지라도, 그렇게 말한 사실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서 자기의 죄를 깨달으면, 그 죄를 속하여야 한다.
레위기 5:4 RNKSV
맹세에 관한 죄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권의 법체계에는 상대방의 정당한 신뢰를 보호하는 규정이 들어갑니다. 신뢰는 모든 의사표현이 의미를 갖도록 하는 근본이니까요.
레위기 5장 초반의 규율들은 체제안정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소나 양을 바치라고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가 양 한 마리도 바칠 형편이 못될 때에는,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한 보상으로,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나 주에게 바치는 제물로 가져다가, 하나는 속죄제물로 바치고 다른 하나는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레위기 5:7 RNKSV
그러나 그가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조차 바칠 형편이 못될 때에는,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한 보상으로서, 주에게 바치는 속죄제물로 고운 밀가루 십분의 일 에바 를 가져 와서, 제물로 바쳐야 한다. 이것은 속죄제물인 만큼, 밀가루에 기름을 섞거나 향을 얹어서는 안 된다.
레위기 5:11 RNKSV
속죄의 길은 열려 있어야 합니다.
"나는 소를 살 형편이 없으니 더 이상 속죄받을 여지가 없는 악인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큰 죄악을 행하고 다닐 것입니다.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속죄의 길은 열려 있습니다. 다시 정결함을 입고, 행실을 다잡을 기회가 제공됩니다.
여기까지는 이스라엘의 통치적 관점에서 절차안정과 체제안정에 도움이 되는 규율들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주에게 거룩한 제물을 바치는데, 어느 하나라도 성실하지 못하여, 실수로 죄를 저지르면, 그는, 주에게 바칠 속건제물로, 가축 떼에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를 가져 와야 한다. 성소의 세겔 표준을 따르면, 속건제물의 값이 은 몇 세겔 이 되는지는, 네가 정하여 주어라. 그는 거룩한 제물을 소홀히 다루었으므로, 그것을 보상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그는 자기가 바쳐야 할 것에 오분의 일을 보태어, 그것을 제사장에게로 가져 가야 한다. 제사장이 속건제물인 숫양에 해당하는 벌금을 받고서, 그의 죄를 속하여 주면, 그는 용서를 받는다.
레위기 5:15-16 RNKSV
이어서는 속건제가 규정됩니다. 제사를 지내는 과정에서 소홀하면 죄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레위기 5장은 중요합니다.
정착하지 못하고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체제안정이라는 울타리를 쳤습니다.
국가를 세우는 경우에도 개국 초기에 체제를 안정시키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는게 정석인데, 레위기는 영토도 없고 방랑하던 민족에게 안정된 사회체제를 제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제가 건져갈 말씀은 속건제와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나 예배를 건성으로 드리는 것은 죄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에도, 찬양을 드릴 때에도 전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0/22
통치체계의 안정을 위한 법률이 계속하여 소개됩니다.
“누구든지 나 주에게 성실하지 못하여 죄를 지으면,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담보물을 속이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이웃의 것을 강제로 빼앗거나,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줍고도 감추거나, 거짓 증언을 하거나, 사람이 하면 죄가 되는 일들 가운데서 어느 하나라도 하면, 그래서 그가 그런 죄를 짓고 유죄판결을 받으면, 그는, 자기가 강도질을 하여 훔친 물건이든, 강제로 빼앗아서 가진 물건이든, 맡고 있는 물건이든,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든, 거짓으로 증언하면서까지 자기의 것이라고 우긴 물건이든, 모두 물어 내야 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모자람이 없이 다 갚아야 할 뿐 아니라, 물어 내는 물건값의 오분의 일에 해당하는 값을 보태어 본래의 임자에게 갚되, 속건제물을 바치는 날로 갚아야 한다.
레위기 6:2-5 RNKSV
민사소송의 기본사상인 "손해전보"가 등장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손해를 입힌 금액 뿐 아니라 오분의 일을 추가로 배상하라고 하는데, 이는 오늘날 민사소송법의 소송물이론에서 다루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상세한 것은 생략하겠습니다.
여튼 3~4000년 전의 기록물이라기에는 법체계가 굉장히 잘 설계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배상은 물론 주께 속건제까지 드려야 죄가 용서받습니다.
“너는 아론 과 그의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번제를 드리는 규례는 다음과 같다. 번제물은 밤이 새도록 곧 아침이 될 때까지 제단의 석쇠 위에 있어야 하고, 제단 위의 불은 계속 타고 있어야 한다.
레위기 6:9 RNKSV
이어서는 번제와 곡식제물, 속죄제물을 바치는 규례를 설명합니다. 앞선 내용들이 백성들을 규정한다면, 여기에서는 레위 제사장들을 구속하는 규율입니다.
레위기의 법체계는 굉장히 진보한 형태입니다. 실제로 백성을 구속하는 법체계를 실체법이라고 하고, 법률절차를 집행하기 위한 법체계를 절차법이라고 하는데 레위기에서는 실체법과 절차법 규례가 모두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방랑 중임에도 이렇게 튼튼하게 법 질서를 세워 두었으니 체계가 무너지지 않지요.
“어떤 사람의 번제를 맡아서 드린 제사장은, 번제물에서 벗겨 낸 가죽을 자기 몫으로 차지한다.
레위기 7:8 RNKSV
다음 장에서는 제사장의 몫을 규정합니다. 현대 소송에서는 인지세라는 명목으로 소송물 중 일부를 법원이 가져갑니다. 이 또한 합리적인 규정이에요.
이어서는 화목제의 실체법과 절차법, 피와 기름은 먹지 말라는 규율이 소개되며
이것은 번제와 곡식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위임제와 화목제의 제물에 관한 규례이다. 이 규례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시내 광야에서 주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명하시던 날에, 주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 에게 명하신 것이다.
레위기 7:37-38 RNKSV
라는 맺음말과 함께 7장이 마무리됩니다.
레위기의 1장부터 7장까지 말씀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따르도록 규정한 절차가 아닙니다.
율법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법률적으로 이스라엘 사회에 체제안정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신뢰보호, 손해전보, 위자료 별도소송물이론, 실체법과 절차법의 구분 등 현대 법학에서 보이는 법 제정원리의 기초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완벽한 형태의 법규를 내려주셨고, 덕분에 이스라엘은 방랑 중임에도 흩어지지 않고 살아남습니다.
광야를 허락하셨으면서 동시에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10/23
주님께서 모세 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 과 그의 아들들을 함께 데리고 오너라. 또 그들에게 입힐 옷과, 거룩하게 하는 데 쓸 기름과, 속죄제물로 바칠 수소 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누룩을 넣지 않은 빵 한 바구니를 가지고 오너라. 또 모든 회중을 회막 어귀에 불러모아라.”
레위기 8:1-3 RNKSV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십니다. 몸을 정결하게 하고, 예복을 입고, 성막과 제단의 모든 기구들도 기름을 뿌려 정결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 소와 양을 번제물로 바치며 절차가 이어집니다.
또 모세 는 거룩하게 구별하는 기름과 제단에 있는 피를 가져다가, 아론 곧 제사장 예복을 입은 아론 에게 뿌렸다. 그는 또 아론 의 아들들 곧 제사장 예복을 입은 그의 아들들에게도 뿌렸다. 이렇게 하여 모세 는, 아론 과 그의 옷 및 그의 아들들과 그들의 옷을 거룩하게 구별하였다.
레위기 8:30 RNKSV
엄숙합니다. 이들이 입은 예복까지도 피를 뿌려 정결하게 합니다.
위임식 절차가 끝나는 날까지 이레 동안은 회막 어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그대들의 제사장 위임식은 이레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대들의 죄를 속하는 예식을, 오늘 한 것처럼 이렇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대들은 밤낮 이레를 회막 어귀에 머물러 있으면서, 주님께서 시키신 것을 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다가는 죽을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받은 명입니다.” 그래서 아론 과 그의 아들들은, 주님께서 모세 를 시켜 명하신 것을 모두 그대로 하였다.
레위기 8:33-36 RNKSV
절차는 이레 동안 이어집니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이는 몸과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의복과 제기까지도 정결하여야 합니다.
오늘날 예배에서는 피로써 제사를 드리지 않지요.
행동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말씀으로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정결하고 거룩한 마음과 행동은 잠언과 전도서의 지혜로부터 비롯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구분하는 것이 세상과 구분을 만들고, 이것이 거룩함이니까요.
성경은 여러 권에서 결국 한 가지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24
여드레째 되는 날에, 모세 는 아론 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의 장로들을 불렀다. 모세 가 아론 에게 말하였다.
“속죄제물로 바칠 송아지 한 마리와 번제물로 바칠 숫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주님 앞으로 가져 오십시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속죄제물로 바칠 숫염소와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와 어린 양을, 각각 흠이 없는 것으로 한 마리씩 가져 오게 하고, 또 화목제물로 바칠 수소와 숫양을 주님 앞으로 끌어 오게 하고, 기름에 반죽하여 만든 곡식제물을 가져 오게 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오늘 그들에게 나타나실 것이라고 이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 가 가져 오라고 명령한 것들을 회막 앞으로 가져 왔다. 온 회중이 주님 앞에 가까이 와서 서니, 모세 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당신들더러 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영광이 당신들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모세 는 아론 에게 일렀다.
“형님은 제단으로 가까이 가셔서, 형님과 백성의 죄를 속하도록,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치시기 바랍니다. 백성이 드리는 제물을 바쳐서, 그들의 죄도 속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명하신 것입니다.”
레위기 9:1-7 RNKSV
아론이 첫 제사를 행합니다.
1. 속죄제물을 잡아 먼저 아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2. 번제를 드리고
3.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고
4. 번제와
5. 곡식제물을 바칩니다.
이렇게 아론 본인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정결케 한 뒤에는
6. 화목제사를 드리고
7. 팔을 벌려 백성을 위한 축복기도를 드립니다.
모세 와 아론 은 회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바깥으로 나와서 백성에게 복을 빌어 주니, 주님의 영광이 모든 백성에게 나타났다. 그 때에 주님 앞에서부터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기를 불살랐다. 모든 백성은 그 광경을 보고, 큰소리를 지르며 땅에 엎드렸다.
레위기 9:23-24 RNKSV
아론과 자식들이 제사장으로 임명받고서 첫 제사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첫 직분을 무사히 완수하였고, 하나님께서 백성 앞에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아론은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일을 엄숙한 절차와 마음가짐으로 완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내리신 직분은 무엇일까요?
제가 받은 달란트를 배로 불리는 것만 생각해도 인생에 여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이 와중에 하나님께서 제게 내리신 사명을 발견하고 행하기까지 해야 한다니 솔직히 숨이 좀 막히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행사하고, 스르로는 의로운 행보를 이어가려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며 기도를 드리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께서 제게 내리신 직분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10/24 저녁묵상
아론 의 아들 가운데서, 나답 과 아비후 가 제각기 자기의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 불을 담고 향을 피워서 주님께로 가져 갔다. 그러나 그 불은 주님께서 그들에게 명하신 것과는 다른 금지된 불이다. 주님 앞에서 불이 나와서 그들을 삼키니, 그들은 주님 앞에서 죽고 말았다. 모세 가 아론 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게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나의 거룩함을 보이겠고, 모든 백성에게 나의 위엄을 나타내리라’ 하신 말씀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아론 은 아무 말도 못하였다.
레위기 10:1-3 RNKSV
아론의 두 아들이 벌을 받아서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불이 아닌 다른 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불씨의 출처가 정결하지 못했나봅니다. 번제로 타고 남은 잿더미에서 추출했거나 한가봐요. 상세한 설명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모세 는 아론 과 그의 아들들 곧 엘르아살 과 이다말 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어 애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당신들마저 죽을 것입니다. 주님의 진노가 모든 회중에게까지 미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다만 당신들의 동족 곧 온 이스라엘 집안만이, 주님의 진노로 타 죽은 이들을 생각하며 애도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회막 어귀 바깥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어기면, 당신들도 죽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주님께서 기름부어 거룩하게 구별하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세 가 시킨 대로 하였다.
레위기 10:6-7 RNKSV
그리고 다른 제사장들이 이들을 애도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장 거룩해야할 순간에 부정함을 행한 자를 애도하는 것은 죄라는 이야기이죠.
굉장히 엄숙합니다.
이어서는 제사장이 먹을 제물들에 대한 규례가 이어집니다. 제사가 끝난 제물 중 아론과 그 자식들이 영원히 소유할 분량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소개됩니다.
모세 는 백성이 속죄제물로 바친 숫염소를 애써서 찾아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타 버리고 없었다. 모세 는 아론 의 남은 두 아들, 엘르아살 과 이다말 에게 화를 내면서 다그쳤다.
“어찌하여 너희는 성소에서 먹어야 할 그 속죄제물을 먹지 않고 불살랐느냐? 속죄제물은 가장 거룩한 것이 아니냐? 너희가 주님 앞에서 회중의 죄를 속하여 주어서 그들이 용서받게 하려고, 이 제물을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냐? 그것은 성소 안에까지 피를 가지고 들어가는 제물이 아니므로, 너희는 내가 명령한 대로, 그 제물을 성소 안에서 먹었어야만 했다.”
이 말을 듣고, 아론 이 모세 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오늘 내 아들들이 속죄를 받으려고 주님 앞에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참혹한 일이 오늘 나에게 닥쳤습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염치로, 오늘 그들이 바친 속죄제물을 먹는단 말이오? 내가, 그들이 제물로 바친 고기를 먹으면, 주님께서 정말 좋게 보아 주시리라고 생각합니까?”
이 말을 듣고 보니, 모세 도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위기 10:16-20 RNKSV
속죄는 제사장이 음식물을 먹어치우는 일까지 마무리되어야 다 마무리된다는 것까지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이를 어기고 먹어야 할 분량까지 모두 태워버린 아론의 아이들을 나무라다가 아론의 말을 듣고 수긍합니다.
제사장 임명식 이후 첫 제사가 마무리됩니다. 도중 부정도 저질렀고, 절차의 실수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이렇게도 어렵고 정결하여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이, 현대의 종교에서는 그런 모습은 크게 부각되지 않지요.
CCM을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내용이지만 애드리브도 넣고 외래어도 섞고 바이브레이션도 넣고 아주 흥겹습니다. 레위기의 엄숙한 제사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3500년 동안 종교가 어떤 형태로 변모해 왔는지 공부를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얼른 신약의 파노라마를 배워야 신약과 구약을 비교하며 읽어볼텐데요.
여하튼, 레위기에서 저렇게도 엄숙하게 제사의 규례를 정한 이유는 체제안정입니다. 복잡한 절차는 제사장의 지위 상승으로 이어지며, 엄숙함은 민중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일보한 법률체계와 맞물려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사회적 안전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내린 절차가 어찌보면 지나치게 깐깐한 부분도 있습니다. 불씨의 출처가 달라 두 명의 제사장을 화염으로 삼켜버리셨듯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영토도 없이 떠돌아다녀야 할 민족을 한 곳으로 묶어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를 알았을까요? 레위기 서술만 보면 그저 두려워서 따른 것 같은데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후대를 통해 그 진가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욥기에서도 초월자를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음을 배웠죠.
하나님 행하시는 일을 세상의 지혜로 깨닫고 제 마음대로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일희일비 하지도 않구요. 하나님께서는 항상 모든 일을 예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