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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Jan 29. 2020

첨단기술로 농업의 미래를, 과학자 엄태동을 만나다

반병과 사람들 (8)

  반병과 사람들은 필자가 주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필자는 어느 모임에 가서도 항상 주변 사람들의 개성 있는 모습을 놓치지 않는 편입니다. 호기심이 많기도 하고, 관찰력이 좋기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소중하고 특별해 보이지 뭡니까. 그래서 어딜 가면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역시 이 중에 정상인은 나밖에 없어."


  그리고 놀랍게도 어느 모임을 가도 무수한 욕설과 신변에 대한 위협이 답변으로 돌아옵니다. 힝.


  이 시리즈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제게는 참 소중하고 특별한 인연들인데, 이걸 한번 재조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그 맛집을 주변에 소문내고 싶은 욕구와 비슷하달 까요?


  "이렇게 특별한 사람들을 나 혼자서만 알고 있자니 너무 아까워!"


스마트팜에서 연구 중인 엄태동 님


  오늘의 주인공은 대학원에서 배운 첨단기술을 농업에 적용하고 있는 과학자, 엄태동 연구원입니다. 엄태동 연구원은 필자의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대학원까지 나온 고급 인재가 농사를 짓게 되었을까요?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오늘 뭐하냐?"

  "글쎄, 토요일이라서 집에서 RFP(연구제안서)나 쓸 것 같은데."

  "그래? 그럼 농장 점검 갈건데 같이좀 가자. 연구 이야기는 같이 하면 좋지."

  "오케이. 데리러 와라."


  한가로운 주말 오후. 필자는 상상텃밭 농장에 방문할 생각에 몹시 설렜다. 주중에 계속 노동청에 묶여 있었지 않은가. 힐링하러 가야 한다. 이왕 출근하는 김에 막내 직원을 끌고 함께 가기로 했다. 연구제안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친구와 머리를 맛댄다는 핑계로 심심하지 않은 출근길을 연출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 친구를 태우고 보니 인터뷰를 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특이한 캐릭터도 주변에 잘 없는 것 같은데.


Q1. 안녕하세요, 엄태동씨. 반갑습니다.

A1. 저를 납치하지 마세요.


Q2. (무시)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상상텃밭의 반병현이라고 하고요.

A2. 네. 처음 뵙겠습니다.


Q3. 인터뷰를 위해 이렇게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A3. 이렇게 차까지 다 태워주시고. 하하.


Q4.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는 사실 말씀을 안 드렸는데.

A4. 이상한 곳은 아니겠죠?


Q5. 네, 이상한 곳으로 갑니다. 인공지능 써서 상추 키우는 곳인데. 만나뵙게 돼서 반갑네요. 일단 간단한 소개좀 부탁드릴게요.

A5. 아 네. 저는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까지 마친 고급 농부 엄태동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이상한 곳


Q6. 네, 고오급 인재라고 하셨는데. 사실 본인께서 석사를 하셨잖아요. 이제 척척석사가 상상텃밭에 한 분 더 늘어서 반병현씨가 이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희소성이 내려갔다. 이렇게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6. 석사라고 급이 다 같은 것도 아니고. 그럴 정도도 아니고. 한 손 거들어 줄 수 있을 정도의 인력입니다.


Q7. 너무 겸손하신데요? 그럼 또 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해서 대학원을 가셨나요?

A7. 저는.. 과거로 돌아가면..


Q8. (좋아 죽음)

A8. 내가 왜 했지. 스물 다섯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했으면. 더이상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Q9. 네. 눈물이 납니다. 또 하필이면 생명과잖아요. 대학원을 간 것만 해도, 두들겨 맞을 선택인데 왜 하필이면 생명과입니까?

A9. 제 학부때 학과가 생명과여서 그랬는데….


Q10. 학부는 왜 생명과 나오셨나요?

A10. 할 줄 아는게 생물 뿐이라서 갔는데. 석사 하면서 아주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꼈는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이냐면,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 가야 한다는 점이죠.


Q11. (좋아 죽음) 다시 돌아가면 뭐 할 거에요?

A11. 생명과가 아닌 무언가를 선택할겁니다. 근데 그쪽은 왜 바이오공학 나와서 석사까지 했어요?


생명공학을 전공한 과학자도 탈모는 못 고친다.


Q12. 어 근데 미안하다. 머리숱이 너무 없어보이게 찍었다.

A12. 없어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없는거다.


Q13. 어... 미안하다. 자 눈물나는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어찌됐든 이렇게 생명과를 와서 학사도 하고 석사도 하고 무사히 학위를 마쳤는데. 좋든 싫든 바깥에서 전문가라고 불릴만한 자격을 얻은 거잖아요? 이제 전문가가 돼서 첫 커리어를 여기 상상텃밭에서 시작하신거죠?

A13. 네, 그렇습니다.


Q14. 그럼 상상텃밭에서는 어떤 남들이 못하는 전문적인 것을 하고 계신가요?

A14. 전문가답게 말이죠, 생물학적인 지식을 활용해 상추 잎을 좀 더 전문적으로 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녹조를 이제 솔로 비벼서 제거하는. 아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생물학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Q15. 배우신 분의 손길이 닿아야 이제 상추도 좀 더 맛있고 녹조도 잘 닦인다, 이런거죠?

A15. 네 그렇습니다. 2년간 열심히 연구실에서 실험장비를 닦아 오던 솜씨죠. 디테일이 중요해요 디테일이.


Q16. 하긴 나도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산데 거기 상상텃밭 가서 상추 씨앗 심고 그랬어. 역시 농사를 잘 지으려면 배워야 한다.

A16. 그런데 대학원 연구실에서 노가다 하는 것 보다는 여기서 하는게 훨씬 낫죠. 연구도 좀 더 현실적인 걸 할 수 있고.


육묘시설을 바라보는 엄태동 님


Q17. 그러면 전공을 살릴 일은 없는가?

A17. 이번에 AI를 접목한 생명공학 연구를 하나 진행하려고 하는데, 벌써 기대가 많이 됩니다. Metabolic Pathway Reconstruction이라는 분야를 이제 함께 과제를 시작할건데, 일종의 미생물 공학적인 부분도 활용될 예정이죠. 식물공장에 적용하는 미생물. 키야. 석사 시절에 배웠던 기술과 선행연구 팔로업을 통해서 미생물을 개량할건데, 그 이후로도 기회가 된다면 식물 조직배양이나 관련된 연구도 해 보고 싶다. 연구할 것이야 무궁무진하니까 사업화로 이어질 것 같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닥치는대로 시작해 보고 싶다.


Q18. 이렇게 훌륭한 인재가 이런 시골 격오지의 중소기업에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었나?

A18. 이제 석사를 시작할때쯤 상상텃밭이라는 회사를 만든다고 친구들이 얘기했는데. 그때 하고 싶었는데 이미 잘못된 곳에 발을 디뎌버려서 빠져나올 수 없었고. 애초부터 농업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에 교수님들이 농업 유망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계속 쓰였었다.


Q19. 이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A19. 대학원에서 배운 첨단 기술 중에서 이 회사에도 부합하는 기술들을 농업이라는 오래된 산업에 좀 적용해 보고 싶은 것? 그런게 있다.


Q20. 상상텃밭 멤버들이 대부분 고등학교 동창이 아닌가.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게 어떤 장점이 있을까?

A20. 일단은 재미가 있어요. 무얼 하든 재미가 있고. 음. 재미도 있네요.


Q21. 단점은?

A21. 단점은. 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재밌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만족스럽기 때문에.


주말에 출근했는데도 재밌어서 죽으려고 한다. 아주 물고기가 물을 만났다.


Q22. 본인은 업무를 할 때 어떤걸 가장 우선시하시는지?

A22. 사실 연구 관련된걸 우선시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회사에 이익이 되는 일들을 먼저 하려고 한다.


Q23. 대학원때는 뭐 연구했어요?

A23. 대학원때, 한 건 많은데. 대학원 연구실 자체가 세포를 다루는 걸 많이 했기 때문에 세포를 키워서 세포의 어떤 물질을 처리해서 결과를 본다거나. 지금 여기서 곧 할, 균으로 형질전환 하고 성분 추출하고 검사하는 연구도 했고. 좀 특이하게 했던게 곤충류를 많이 다뤄서 곤충을 해부는 아니고. 갈아서 DNA나 RNA를 추출하는 실험을 좀 많이 했다.


Q24. 상상텃밭을 어떤 방향의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은가?

A24. 우선 음. 제가 들어오기 전까지 하고 있던게 워낙 많았기 때문에, 내가 혼자서 뭘 하기 보다는 생물학 인력이 한 명 늘었다는 점에서 상상텃밭이 좀 더 넓은 분야로 진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Q25. 구체적으로 본인이 개척하기를 원하는 분야는 어떻게 되죠? 기존에 상상텃밭에서 안 하던 거 중에.

A25. 사실 입사 초기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감도 못 잡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는 뭐 조직 배양 쪽도 해 보고 싶고, 식물체 개량이나 유전자를 만져 보는 것도 관심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굉장히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보니, 내 개인적인 관심사보다는 우리가 같이 해 나갈 수 있는 일 위주로 해보고 싶다. 그러면 혼자 하는 것 보다 훨씬 대단한 걸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Q26. 그럼, 목표가 뭐에요?

A26. 먼 미래를 바라보면 가장 돈이 되는 제약 쪽으로 회사를 키워보는게 맞지 않겠나 싶은데 좀 준비할 게 많고. 다른 것들을 하면서 내 실력을 쌓아 나가야 하지 않겠나.


Q27. 연구 목표가 아니라 개인의 목표를 물어본 거다. 완전 뼛속까지 과학자네.

A27. 아, 개인의 목표. 과제를 최대한 많이 해서 역량을 쌓고 싶다. 딱히 뭐 20년 후에 뭐가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하고 사는데 단기간에는 더 실력이 뛰어난 과학자가 되고 싶다.


Q28. 아, 오늘만 산다?

A28. 왜 이렇게 됐냐하면 생물학 석사를 나왔기 때문에 이, 장기간의 미래란 없다.


Q29. (좋아 죽음) 그렇다기 보다는 미래를 못 보는 짧은 안목이 있기 때문에 이제 생명과를 간 게 아닐까.

A29. 그것 또한 융합되어 이루어진 훌륭한 인재다.


(이 두사람은 모두 생물을 전공한 석사학위 소지자들입니다.)


연구만 하면 표정이 달라진다


Q30. 2017년에 비닐하우스 지을때 상상텃밭 도와주러 오지 않았었나.

A30. 그때 잠깐 도와줬었는데. 그때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오래 못 도와줬다.


Q31. 그때 우리 되게 초라했잖아요. 그때랑 지금 비교하면 어때요?

A31. 그때는 음. 시골 할머니댁 가면 볼 수 있는, 농작물이 자라야 될 땅에 농작물은 안 자라고 철근 몇개와 비닐 몇개가 널부러져 있으며, 땅에 흙이  상당히 좋지만 비가 오면 질척해지는 그런 전형적인 시골에서 열심히 고생하는 모습이었다. 보기는 좋았다. 지금은. 그때 이후로 거의 본 적이 없다가 몇년만에 봤는데 놀랐다. 그때 열악한 환경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 화려하고 발전된 모습이다.


Q32. 상상텃밭이라는 이름을 사실 SNS에서 접해보고 연락 오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은데, 이제 그 중에서도 사실 상상텃밭 채용을 희망하고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요. 그런 분들께 어떤 팁을 줄 수 있을지?

A32. 상상텃밭은 꿈과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좋은 회사입니다. 다들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세요.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크흠.


Q33. 혹시 대표이사에게 협박당하는 중이라면 헛기침을 두 번만 더 해 달라.

A33. 크흠. 크흠. 우리 상상텃밭은 석사급 인재를 환영합니다. 생물학 석사는 없어도 됩니다. 두 명이나 있거든요.


Q34. (좋아 죽음) 맞아. 두 명이나 있어 척척석사가. 일단 기름 좀 넣고, 자동세차도 좀 돌리고 마저 인터뷰 하죠.

A34. 빨리 돌아오라.


Q35. 돌아왔다. 상상텃밭에 오기 전에 농사같은거 해 본 적 있는가?

A35.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농사를 좀 도와드렸지. 주말이나.


Q36. 그때 하는 농사랑 지금 겪는 농사가 차이가 있는가?

A36. 사용하는 도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몸이 좀 편하지.


Q37. 가끔 그런 자동화 기계를 쓰면 노동의 보람을 못 느낀다느니, 농사는 하늘이 내리신 직업이라서 직접 해야 하는데 이렇게 AI한테 맡기는건 하늘의 도리에 어긋난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실제로 와서 스마트팜을 몇 달 겪어 봤잖은가. 이런 점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제로 농사를 짓던 사람이  우리 스마트팜을 사용하면 정말 그런식으로 뭔가 농사를 하는 재미를 못 느끼고 박탈감을 느낄 것 같은가?

A37. 노지랑 차이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어르신들 같으면 흙을 밟으면서 하는 전통적인 감성을 못 잊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그런걸 추구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생명체를 심어서 정성으로 가꾸고, 결실을 수확한다는 본질은 동일하다.수확된 결실이 식당으로 옮겨간다는 것도 똑같고. 스마트팜을 도입한다고 농업의 본질이 흐려진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스마트팜 농부의 눈에도 작물은 그저 사랑스럽게 보일 뿐이다


Q38. 그렇지. 가마솥으로 밥을 지으나 압력솥으로 밥을 지으나 쌀을 호화시켜 탄수화물 요리를 만든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듯이.

A38. 그렇다. 뭐 시골에서 자식을 키웠건 도시에서 키웠건 잘 자란 자식 보면 뿌듯하잖나? 진짜 농업의 본질을 중시하는 사람은 스마트팜이 농업의 본질을 해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Q39. 반대로, 아예 농사를 안 해 본 사람들이 이걸로 농업에 진입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A39. 그것도 괜찮은게, 노지에서 농업을 시작한다면, 내가 농사를 많이 해 본 것은 아니지만 땅에 씨를 뿌린다고 저절로 자라지는 않는다고 알고있다. 비료의 종류나 시기도 중요하고, 손길이 가야 할 때를 놓치면 죽기도 하는데. 다행히 스마트팜 시설은 그런 문제는 없으니 좋지. 시기나 이런게 없이 항상 되니까 일년 내내. 농업적인 지식도 새로 공부할 필요 없고. 사과농사를 짓는다 치면 교육을 받으러 여기저기 다녀야 이제 평범한 수준에 도달할텐데, 스마트팜같으면 가둬진 환경에서 많은 일이 자동으로 진행되니까. 농업이니까 물론 공부라는게 필요는 하지만 스마트팜 시설이 훨씬 편하지 않을까. 인공지능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도와주기도 하고 걔가.


Q40. 너무 회사 이야기만 했는데 개인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 보자. 본인이 가진 철학좀 얘기해 봐라.

A40. 이렇게 갑자기 말인가?


Q41. 대학원에서 배운 기술로 뭘 하고 싶나?

A41. 음. 대학원에서 사실 첨단기술이라 부를만한걸 배우지 않는가. 없던 걸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익힌 지식을 농업에 적용하면 풍성한 성과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내 실력도 키울 수 있지만 식량과 관련된 연구는 후손들의 식탁으로 직결되지 않는가.


Q42. 그렇다.

A42. 그런데 이제 반병현씨가 농업에도 첨단기술을 도입해 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길래. 가장 오래된 산업에 가장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연구를 해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Q43. 그러면 농업 대학원을 가는게 더 낫지 않나?

A43. 대학원? 미쳤나?


Q44. 미안하다.

A44. 대학원을 이제 하고 싶어서 석사학위까지 왔지만, 대학원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앞길을 모색하다 보니 식물이나 농작물에도 관심이 갔고. 그런데 연구실보다는 필드에서 일을 해 보고 싶었다. 바로 산업계에 영향을 주는 그런 기술을 만드는게 좋잖아.


전공분야를 파면서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도 있구나


Q45. 자, 마지막 질문인데. 본인이 사실 완전 다른분야로 간 것 아닌가? 나도 인공지능을 하다가 농업으로 간 이상한 케이스긴 한데.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바이오쪽 석사인 내 생각에 생명공학과 농업은 완전히 다른 분야로 느껴지거든. 이렇게 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다가 농업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45. 음. 조언이라. 남들이 안 하는걸 하는게 가장 자기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있거든? 남들이 다 하는 쪽. 제약이나 암쪽도 좋지만 이쪽으로 와서 연구해 보는것도 재미가 있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간다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이렇게 포장해 보겠다.


Q46. 오늘 고마웠다. 들어가서 쉬어라.

A46. 수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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