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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Mar 13. 2019

내가 글을 쓰는 과정

내가 글을 쓰는지 글이 나를 쓰는지

  필자가 글을 쓰는 과정을 글로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의식의 흐름에 손을 맡기기로 했다.


  일반인을 위한 업무 자동화 시리즈에 글을 쓰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간 아이디어가 부족하기도 했고,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직 도장은 안 찍었지만 IT교과서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생능출판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정말 맛있는 밥도 얻어먹었다. 처음에는 단행본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대학교에서 필자의 책이 교재로 사용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고 있기도 하고.


참고할 만한 책을 많이 보내주셨다

  이 연장선에서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책 한 권 샀을 뿐인데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그런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글 한편 올리기까지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코딩하는공익 매거진은 이미 세창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까지 찍었고, 그 외 실패하는 스타트업, 반병과 사람들 그리고 상상텃밭 세 매거진을 섞어서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소담출판사로부터 받았다. 비록 결렬됐지만. 어, 그러고 보니 모두 시옷(ㅅ)으로 시작하는 출판사다. 신기하다.


  여하튼 킬링타임으로 시작한 취미가 어느새 취미일 수 없는 영역까지 한 발 걸치려고 하고 있다. 중압감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아무런 제안도 받은 적 없는 뻘글들 매거진에 글을 쓰는게 가장 즐겁다.


  이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작가가 있을 것이다. 만들고자 하는 작품을 먼저 철저하게 구상한 다음 글을 작성해 나가는 분들과, 그저 순간순간의 감정을 글로 옮기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 저술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예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덩어리 속에서 작품을 완벽히 구상하고 이를 단순히 끄집어낸다고 표현했다. 전자에 속하는 예술가다. 잭슨폴록은 우연성에 의존한 작품을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후자보다 더 극단적이다.


  필자는 후자에 속한다. 하루 중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공감받고 싶은 욕구가 차올라 극에 달하는 순간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 순간의 감정과 감상을 머릿 속에 가득 채우고, 그로 인해 떠오르는 표현을 쏟아내듯이 내질러 놓는다. 이 과정에서 필자의 성격이나 가치관, 특유의 위트가 묻어나오게 된다. 덕분에 글 한 편을 쓰는 데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 대신 글감이 안 떠오르면 며칠이고 글 진도를 한 글자도 나가지 못한다. 관련 분야의 교육을 받으면 좀 달라질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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