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한 여자를 살렸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by 니디


몇 권의 책은 '인생책'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위화의 인생,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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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책이 무엇이도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1)제 안에 들끓는 역마살을 책을 통해서나마 해소할 수 있어서 좋고, 2)주인공 리즈가 여행을 하며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부분에서 마치 내가 나를 어루만져주고,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해서 좋고, 3)'인생은 기승전 사랑'이라는 제 인생신념을 잘 지켜줘서 좋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 리즈는 실패한 결혼에 좌절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과 자아를 찾아 이탈리아, 인도, 발리로 여행을 떠나게 되죠. 그 긴 여정 속에서 많은 사람과 많은 생각들을 마주치게 된 리즈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상처와 고통들을 현명하게 지혜롭게 헤쳐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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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유로운 삶을 꿈꿨을 때가 있어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꿈은 아니었고 그저 내 안에서만 맴도는 한 이미지로써만 존재하는 그런 삶.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그곳이 마음에 들면 내킬 때 까지 머물렀다가 또 싫증이 나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냉큼 자리를 뜰 수 있는 그런 삶. 어깨의 짐이라고는 그저 내 몸뚱이, 내 마음 하나만 잘 간수하기만 하면 되는. 그 마저도 이래저래 귀찮으면 그저 마음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삶.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골라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전적으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생.





책의 주인공 리즈는 제가 몰래 꽁꽁 숨겨두었던 저만의 판타지를 그녀의 인생 자체로 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적어 둔 필사를 다시 눈으로 훑고 나서는 진심으로 그녀가 부러워서 괜히 눈물도 나더라구요. 내친김에 영화를 한번 더 보긴 했는데, 우느라 자막이 흐릿하기만 할 뿐 잘 보이지도, 읽히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울어 봤자 저에게 남는 건 지끈거리는 두통일 뿐 일테지만, 그래도 울고나니 후련함만 남았습니다.


나의 마음이, 괜히 '힘들다' 내보이기 부끄러워 두통을 대신 등떠민걸까요.





차분한 음악의 선율에 잠시 집중하며 글을 읽어 보세요. 그러다가 잠깐의 한 숨에 눈 앞 풍경에 집중도 해보고. 그러다가 또 잠깐 '나는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나는 어디에서 갈증을 느끼는가'와 같은 터무니 없는 질문이 떠오를 때면, 답을 고민하는 대신 책에 집중해보세요. 실패한 결혼에 눈물 흘리던 리즈가 어떻게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되었는지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그 답을 저절로 알 수 있을거 에요!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저도, 여러분도 리즈를 만나기 전보다 훨씬 얼굴에 미소를 꽃피우기 쉬워 질 거라고 생각해요. 어쩔 때는 얼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근육이 너무도 뻣뻣해 한 번 웃는 것조차 너무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책 속의 리즈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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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빼놓고는 도저히 내 인생을 논할 수 없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 할게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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