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시작하기 전 가게 이름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부르기 쉬운 이름, 직관적인 이름, 그리고 한글로 하고 싶었다.
결론은.
허세 한 방울 담아 영어로 지었던 가게이름으로 ‘나랑 같이 키울래’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다.
초심의 내 마음속에 정해줬던 가게이름과 그 이름에 대한 나의 마음이 담겨 있는 메모를 메모장에서 발견하여 남겨본다. 그 안에 담겨있는 내 털식구에 대한 나의 애정이 느껴져서 또 마음이 출렁인다. 마침 유퀴즈에서 이준혁이란 배우가 함께했던 반려동물에 대한 내용이 나와 한바탕 눈물을 쏟은 후라서 더 그렇다.
무언가를 키운다? 기른다라는 게 삶에서 행복으로 다가오는 걸 느꼈어요
저는 결혼을 한 게 아니라 귀여운 자식은 없지만
얼룩덜룩한 자식 같은 털 있는 짐승 고양이가 있어요
매 순간을 모두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나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줍니다
식물도 그런 것 같아요
자식이나 반려동물만큼 매초 매분을 관심을 주는 건 아니지만 또 나의 관심을 쏟는 만큼 자라고
그게 나에게 기쁨이거든요
식물을 가져가시는 모두가 저와 같은 행복을 느끼시면 좋겠어요
제가 이 털 있는 짐승, 토끼 같은 자식을 드릴 순 없지만 초록초록한 식물은 드릴 수 있거든요
식물이지만 다가올 기쁨도 같이 드릴게요
오세요
과연 나는 저 때의 마음으로 나의 손님들에게 그 기쁨을 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