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말장난: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 넬스북(넬의서재) | junse
모두가 한번쯤은 마주해야 할 깊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성장형 에세이. 숨겨두었던 기억 속 어둠을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내면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치유의 여정. 살면서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직면해야 할 억눌린 자아를 마주하는 이야기.
인간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면 한 사람의 자아와 세계를 구성하는 언어를 만들고, 결국 그 언어에 의해 기능하는 심리적, 정신적 내용 모두 말 그대로 생각과 느낌으로 창조된 모든 세계가 소멸한다. <말장난>은 작가가 자기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며 스스로 창조했던 세계를 파괴하고 이겨내는 성장형 에세이다.
<말장난>은 자기 자신의 가장 어두운 내면과 조우하는 자칭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는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하나의 성장록이자 자기성찰록이라 묘사한 것이다. 흔히 Darknight of the soul이라고 부르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자기 자신의 어두운 내면과의 조우, 잊고 있었던 트라우마의 트리거(trigger), 그리고 영적 성장을 직접 겪으며 라이브로 기록한 글이다.
사람의 의식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마주하게 되면, 뇌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구성하는 언어까지 창조하게 되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내고나면 결국 스스로 창조했던 세계와 언어를 파괴하고 모든 것을 말끔히 소멸시킨다. 그래서 <말장난>의 마지막 부분도 결국 이 괴로웠던 성장의 여정이 하나의 "말장난"에 불과했었다고 치부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창조했던 세계와 언어가 파괴되고 나니,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가두어두던 것들을 깨고나와 구원과 성장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과정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써, 겪을 당시에는 몰랐지만 글을 완성하고 나니 나도 한 단계도 빠짐없이 똑같은 과정을 묘사해놨더라.
사실, "영혼의 어두운 밤"의 여정을 걷는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설명이나 조언도 없어 자신들의 상태를 단순한 우울증, 조울증, 심지어는 정신분열증 정도로 치부하고 만다. 나 또한 그때 당시 나의 상태를 정확히 일러주는 사람이 없어 반정신병 환자 취급을 받아보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롱을 하고, 멸시를 한다. 그러나 우습게도 그 알 수 없는 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나면 두려움이 어느 정도 사그라든다. 막연했던 것에 대한 두려움이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있는 대상이 되며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무지에서 나오는 두려움이 자칫하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산산조각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아직 한국에서는 제도화되지 않은 지식 중 하나로 심도있는 정신분석학이나 영적경험에 대한 대중의 저조한 이해도, 그리고 편견이 고통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공포감으로 다가올지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경험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감탄할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정신적이나 영적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제도와 개선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말장난> 개정판 '작품후기' 중
junse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나를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도 귀찮았고, 누군가의 인정을 크게 갈구해본 적도 없으니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나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나를 이해받고 남을 완전히 이해하고 싶은 욕구도 욕망도 없었다. 정말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깊이없는 관계에 쉽게 지치곤 하였다. 아직까지 인생에 남겨두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말장난> '작가의 말' 중
작가의 말
1. 수용
2. 망각
3. 불안
4. 절박함
5. 멜랑꼴리
(...)
67. 말하지 않은 것
68. 사는 법
69. 그 이후
70. 당신과 세상을 위한 기도
작품 후기
+) 전자책 개정판 작품 후기 외 신규 에세이 10편 수록! 추가된 작품 후기는 브런치에서 "넬의 서재"를 검색하셔서 브런치북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중 가장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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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고 나오고, 절망하고, 또 다시 일어나 세상의 빛을 온몸으로 맞아라. 윤회마냥 반복되는 이 삶 속에서 나는 마침내 부끄러움 없이 나를 드러내는 법을 배울터이니. 믿어라. 그리고 행동하라.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힘껏 껴안되, 그것들을 떠나보내는 법에도 익숙해지거라. 홀로 마주하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지나가는 순간순간 또한 무한히 감사할 줄 알아라. (254)
죽음 앞에선 노인은 비로소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것이며, 그 속에서 자신이 한평생 찾던 안식처가 자기 속에 있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그가 찾아다니던 사람 또한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으며, 죽음 앞에서야 당신 발에 입을 한 번 맞추고 떠날 수 있음에 감사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135)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겨울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갔었다. 신발을 벗어두고, 더 멀리 내다보며 나아가기 위해 살얼음이 낀 겨울 바다 위를 걷고자 했다. 신은 두려운 게 없으니, 바다 위를 나홀로 걸어가야 했으니. 자극이 필요했다. 발바닥 밑에서 전해오는 한기만이 나를 각성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 차가운 겨울 바다를 건너며 그 어떤 두려움도 고통도 마비시키고자 했다. (55)
내가 죽는 날은 세상 사람 모두가 가장 행복해하는 날이여야 했다. 삶이란 언제나 이렇게 아름답기만 했던 듯이. 사람들은 아픔, 고통, 슬픔이란 단어 앞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지 말고 같이 차나 한잔 하지 않겠냐고 웃어보여야 했다. 이렇게 날 좋은 날 포근한 대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모두가 나를 축하해줄 눈부신 날이여야 했다. (154)
행복보다 절망이 더 쉬웠던 너는 그렇다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한다. 행복해져보자. 외로움을 안고도, 세상의 끝자락에 서고서도 행복하자. 절망과 불안이 일상이었다면 감히 한 번 행복해져보자. (183)
한 번 팽창된 세계가 다시 응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늘어난 시간이란 고목의 나이테 같은 것이지, 탄력성을 잃은 고무줄 따위가 아니다. 바늘구멍 같은 자궁을 찢고 탄생하였으니 탄생의 고통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확장된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279)
+) <말장난>의 미리보기 브런치북 버전인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에서 14편의 에세이를 미리 읽으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작가님 자신을 위해 써왔던 글들이 그 스스로의 무게가 넘쳐흘러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을 때 소통의 진정성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소통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활동 부탁드립니다. -대통령 비서실
글을 읽는 내내 이렇게 진솔하고 날 것 그대로의 글이 세상 밖으로 나와도 되나 싶었다. 나는 나에게조차 이렇게 진실해본 적이 없었다. 나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마주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곪아터진 상처를 이렇게 똑바로 직시해본 적이 있던가. -독자후기 중
글이 지독하게 아름답고 슬펐다. 내 머리가 아닌 영혼이 먼저 동화되어서 울어제꼈다. 말로는 담을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억지로 눌러 담은 것 같았다. -독자후기 중
칼 융이 심리정신분석학의 이론을 썼다면, 작가님은 심리정신분석학의 실전편을 썼다. -독자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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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기념 할인 이벤트 중입니다 :) 비싸지기 전에 구비해서 가족들과 읽으세요! ㅎㅎ
글을 쓸 줄만 알지 남한테 읽히는 법을 몰라 책 낼 때마다 살짝 공황이 와 은근 부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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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지만,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