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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Aug 28. 2024

낭사모 12차 모임 후기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낭사모(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에서 세 번째로 선생님들과 함께 낭독할 책은 '낭독을 시작합니다'(문선희 외 글, 페이퍼타이거)로 색깔 있는 성우 7인의 낭독에 대한 노하우와 낭독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월요일 저녁 8시부터 줌으로 총 11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릴레이 낭독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첫 번째 챕터는 문선희 성우가 쓴 '왜 지금, 낭독해야 하는가'에서는 낭독이 주는 즐거움과 누구나 낭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낭독을 할 때는 우선 소리를 내어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어떤 감성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읽지 말고 말해보라는 것'이다. 보통 낭독을 할 때는 틀에 갇힌 소리를 많이 내게 되는데 내용에 집중하고 편하게 소리를 내라는 것이다. 사실 나도 편하게 소리 내어 읽으라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단어가 주는 뉘앙스, 그리고 글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담아서 낭독해야 듣는 사람에게도 그 내용이 편하게 잘 전달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메타인지 낭독'을 해보라는 것이다. 글을 제대로 알고 소리를 내는 것인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을 제대로 이해해야지 낭독의 소리도 당당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의미와 여기에 감성과 에너지까지 전달한다면 가장 좋은 낭독이 된다고 한다. 

네 번째로는 '잘 들어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잘 듣다 보면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목소리에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낭독은 경청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대상을 두고 낭독하라는 것'이다. 낭독을 할 때 내 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을 하고 낭독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낭독에 미소와 생기 어린 목소리가 더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냥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생각하고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 소리의 질감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문선희 성우님이 강조했던 것은 낭독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이다. 계속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걸 경험하고 나면 내 로운 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낭독을 통해서 매일매일 성장해 가는 사람이 되어보라는 제안이었다. 소리를 내어 나를 깨우는 시간은 온 감각을 열어서 아름다운 문장, 벅찬 감동의 문장들이 친구가 되어 나에게 찾아오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나도 낭독이라는 친구를 발견해서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챕터는 정남 성우가 '몰입을 부르는 낭독'이라는 소제목으로 낭독을 할 때 어떻게 소리 내고 호흡하는지 그리고 리듬에 대해서 자세하게 적어 놓으셨다. 

낭독을 할 때에는 리듬감이 중요한데 끊어 읽기와 숨쉬기를 통해서 같은 문장이라도 그 의미를 좀 더 정학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할 때처럼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리듬에 맞추어 스스럼없이 낭독한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져서 읽기에도 듣기에도 편안한 낭독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성격도 급한 편인고 평상시에 말도 빠른 편이다. 그래서 낭독을 할 때 천천히 낭독하는 것이 쉽지 않고 낭독을 배운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부분이 제일 어렵다. 글의 맥락을 잘 파악하고 끊어 읽기와 호흡을 잘 쉬고 분위기를 잘 파악해서 첫 문단의 시작은 설레게 마지막 끝 문단은 글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여운을 주거나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낭독을 할 때는 건강하고 편안한 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세도 바르게 하고 척추를 세우고 어깨와 허리를 펴고 호흡은 복식호흡과 흉식호흡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미세한 감정표현과 호흡을 가능하게 하려면 유연한 몸도 필요하다고 한다. 요가와 같이 호흡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늘 함께 읽었던 부분 중 내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문성희 성우님이 쓴 글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늦었다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이 진짜 늦은 거지요. 낭독을 잘하는 비법 중의 하나는 '꾸준히 즐기는 것'이라고 늘 말합니다. 


나에게도 낭독이 꾸준히 즐기는 삶의 일부가 되었으면 한다. 언제 시작했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고 남들이 뭐라든 내가 즐기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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