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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Jun 12. 2024

낭사모 9차 모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월요일 퇴근 전 비염 증상이 심해져서 기침과 콧물이 자꾸 나와서 기침을 크게 했는데 왼쪽 허리가 갑자기 당기면서 아프기 시작한다. 이건 무슨 일이지? 작년 10월에 허리가 갑자기 아파서 걷지도 서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와서 출근을 못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그때 기억이 떠오르며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퇴근 후 한의원으로 달려가서 약침을 맞고 부황을 뜨고 한의사 선생님이 기침하다가 담 오듯이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별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반 줌으로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이 있는데 오늘은 허리도 아프고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누워서 듣기만 했다. 모임 진행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서 다른 선생님에게 오늘 모임 진행을 부탁드렸다. 


지난주에 이어서 '연금술사'를 릴레이로 낭독하였다. 오늘은 총 열두 분의 사서샘들과 함께 낭독을 해보았다. 누워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책을 직접 들고 있지 않아도 오디오북처럼 선생님들 특색에 따라 다양한 감정과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낭독을 통해 만난 사서샘들은 열정도 많고, 다들 에너지가 넙치

신다. 


오늘 함께 낭독했던 부분 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p211 "거역이란 그대가 예기치 못한 충격이겠지. 만일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대의 마음도 그대를 그렇게 놀라게 하지는 않을 걸세. 왜냐하면 그대는 그대의 꿈과 소원을 잘 알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도 알 것이기 때문이네.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편이 낫네. 그것은 그대의 마음이 그대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대를 덮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야. "


p212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 버린 사랑이나 잘 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받을 테니까.'


p213~214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p215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는 게지.


다음 주면 '연금술사'를 완독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짧게나마 프리즘 이미지카드나 독서카드를 활용해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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