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
<의복>
관찰해 본 결과에 의하면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자신의 몸을 무언가로 덮는 행위를 시작하고 있었다.
식물이나 동물의 가죽 또는 누에고치를 재배하여 그것들이 만든 고치의 실을 이용하여 몸을 감싸거나 색깔을 입혀서 다양한 종류의 보호막을 만들어 착용하거나 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심심치 않게 관찰이 되었다. 지금의 시대에는 거의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몸을 다른 유기물로 둘러싸는 행위가 관찰된다. 그들은 그것의 이름을 옷(=의류, 의복)이라고 명명하고 이는 각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치장되어왔다. 때로는 두꺼운 금속물질을 두르는 경우도 있으며, 기온이 낮은 곳에 사는 인간의 경우 두꺼운 동물의 가죽을 엮어 두르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인간은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성을 사용해서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발견하였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바꾸어 말해본다고 하면 인간은 애초에 이 행성의 환경에 적합한 신체를 가지지 못한 상태로 지구에 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인간의 체온은 항상 35~37도 정도로 유지가 되어야 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체온 유지를 위하여 의복이 필요했고, 인간 개체가 많이 분포하는 지역 또한 이런 체온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왜 인간은 의복이 없으면 약 ±20도 안팎의 작은 온도 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더위와 추위에서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연약하고 물렁하게 만들어진 것일까?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설계가 된 것일까??
인간이 항온 동물로 설계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인간 외의 다른 변온동물의 경우 체내의 온도 변화에 따라 스스로의 행동을 본능적으로 제어하고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또 다른 포유류의 경우 겨울잠을 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추위를 이기고, 특정한 열 방출 메커니즘으로 더위를 극복하기도 한다. 물론 인간의 몸에도 체온조절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관들의 목적은 오로지 체내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서 작용된다는 점이 신기한 점이다. 지구인을 설계한 설계자는 외부의 급격한 변화에의 적응보다는 개체 내의 안정적인 대사 관리 및 열관리능력을 더 우선시하여 디자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지구환경의 변화에 따른 외부적응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신체구조를 필연적으로 갖고 있다. 지구는 인간의 몸에 굉장히 비협조적인 행성인데 반해 인간의 몸은 그 지구 환경에 매우 적응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지구인을 설계한 디자이너는 도대체 어느 별에 사는 어떤 존재였을까? 지난번에도 서술한 바와 같이, 지구는 어쩌면 인간이라는 생물체를 테스트하기 위한 배양접시 같은 행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어찌 되었건 지구 행성 여기저기에 널리퍼저서 서식하고 있는 이 작고 직립보행을 하며 연약한 항온 동물의 신기한 점은… 옷이라는 유기물의 덮개(또는 보호막)를 발명할 정도의 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구인들은 그들의 지력을 이용해서도 아직 우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나와 같은 관찰자를 발견해 낸 미지의 종족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위협적인 도발을 걸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또는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들을 서슴없이 죽이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미개 종족이기 때문이다. 관련하여 인간의 포악성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겠다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임은 분명하다. (물론 모든 동식물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언은 아니겠지만… 인간은 더더욱 특히…) 최근 몇십 년 간의 관찰에 의하면 인간의 존재 자체가 이 행성의 환경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임은 틀림이 없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