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향락과 환상의 도시,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다양한 별명을 가진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라스베이거스는 처음부터 화려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막을 가로질러 도시에 들어서자, 거대한 호텔들과 눈부신 네온사인이 펼쳐졌다. ‘사막 한가운데 이렇게 빛나는 도시가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며, 현실과는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누구나 자유롭게 흘러 다닐 수 있는 도시였다.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서 그 자체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힘을 지닌 곳이었다.
거리를 걸으며 각기 다른 색깔과 빛을 자랑하는 호텔과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했다. ‘여기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자유의 느낌. 이곳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간다. 라스베이거스는 그런 자유로움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도시였다.
밤이 되자 라스베이거스는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마치 무대 위 주인공처럼 자유롭게 움직였다. 화려한 불빛 아래, 도시는 그 자체로 거대한 축제 같았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어떤 열정에 취한 듯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자유로움을 느끼며 조금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첫날밤, 벨라지오 분수 쇼를 보며 내가 얼마나 멀리까지 와 있는지 실감이 났다.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추듯 움직일 때 사람들은 그 모습에 박수를 치고 감탄했다. 단순한 물과 빛의 조화임에도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같은 감정을 나누는 듯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곳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은 특별한 규칙이나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가진 분위기 자체에서 오는 것이었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듯한 도시였다.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이 거리를 걷는 순간순간, 나는 현실을 잊고 자유로움에 몸을 맡겼다. 라스베이거스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엔터테인먼트의 도시, 바로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