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를 싫어할 성싶은데 나도 사실 내가 싫다"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by 사각공간

https://project100.kakao.com/project/10341/activity/2886223


【블라인드 페이지】- 16일차

797072_50d398a28aefd1578b925edbaacb985e172204681b86c9e33aed5901774fd930.jpg 블라인드 페이지
797072_82b7a7d67ad401a571abba954d1e4aa4e382b8937c63534d245b64da0ce499eb.jpg 블라인드 페이지
797072_790b0b8bd6e326669b741563d95e426cb9d88951d8bdfe57184baffe8b1937b7.jpg 블라인드 페이지


생활, 내가 이미 오래 전부터 생활을 갖지 못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단편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생활 비슷한 것’도 오직 ‘고통’이란 요괴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이것을 알아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슨 방법으로든지 생활력을 회복하려 꿈꾸는 때도 없지는 않다. 그것 때문에 나는 입때 자살을 안 하고 대기(待期)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나는 말하고 싶다만.

(…) 나는 물론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작은어머니 얼굴을 암만 봐도 미워할 데가 어디 있느냐. (…) 총기 있는 눈 하며 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부분인데 어째 그런지 그런 좋은 부분들이 종합된 ‘작은어머니’라는 인상이 나로 하여금 증오의 염을 일으키게 한다. 물론 이래서는 못 쓴다. 이것은 분명히 내 병이다. 오래오래 사람을 싫어하는 버릇이 살피고 살펴서 급기야에 이 모양이 되고만 것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내 육친까지를 미워하기 시작하다가는 나는 참 이 세상에 의지할 곳이 도무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 참 안됐다.

(…) 사람이 나를 싫어할 성싶은데 나도 사실 내가 싫다. 이렇게 저를 사랑할 줄도 모르는 인간이 남을 위할 줄 알 수 있으랴. 없다. 그러면 나는 참 불행하구나. 이런 망상을 시작하면 정말이지 한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힘이 들고 힘이 드는 것이 싫어도 움직여야 한다. 나는 헌 구두짝을 끌고 마당으로 나가서 (후략)

_본문 일부 발췌


☞ 호好/오惡 판단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살피기 시작.

☞☞ 마주하지 않을 수 없는 자기 자신.

☞☞☞ 롱런의 비결?! 자기 자신 원수 삼기.

호好/오惡 작동의 시발始發, 다름아닌 자기 자신.

파고들수록 마주하느니 갖가지 추악한 제 면면~~

해서 제 '꼴'에 '값'을 우선하여 가늠,

이로써 '자기'야말로 '자신'의 적敵임을 알게 됨이니

나와 별다르지 않은(외려 나보다 나은) 타자로 겨우 사랑 옮겨가는 것.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메시지는,

'네게 원수된 네 자신조차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선행하니

저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고, 성찰과 동시에 저라는 터울 틔워 흐르느니 사랑.

하면 그이가 거하는 곳이 타화자재他化自在 하늘[天] 아래, 아닐까~ 뭐 요런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