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타인을 위해 자신을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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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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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페이지】- 1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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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판단을 도출하면서 타인들을 염두에 둔다고 해서 이 타인들 속에 모든 사람이 다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칸트는 그러한 판단들의 타당성이 오직 역시 판단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판단하는 주체들의 영역 전체"로만 확장될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한다. 바꿔 표현하자면, 그것은 판단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내 판단의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더불어 판단하는 공통감각은 어떤 일반적인 감각이다. 그리고 "자신의 사적인 감각에 따라 그 대상을 숙고하는 사람이 어떻게 동시에 어떤 공통감각에 따라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칸트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그 공동체가 하나의 공통감각을 창출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공통감각의 타당성은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자라나온다. 마치 사유가 나와 자신과의 내적 교제에서 자라 나오듯이 말이다. (…) 칸트는 "우리는 이를테면 타인들을 위해 우리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기성의 부인이 그의 도덕철학의 맥락이 아니라 이와 같은 한낱 심미적 판단의 맥락에서 일어나는 것은 하찮은 호기심 그 이상을 자극한다. 그 이유는 바로 공통감각이다. 만약 공통감각─우리는 그 감각을 통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존재하게 된다─이 판단의 어머니라면, 어떤 도덕적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한 폭의 그림이나 한 편의 시조차도 반드시 타인의 판단들을 환기하고 조용히 비교해봐야만 비로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타인의 판단들을 참조 (…) 칸트는 "취향 속에서 이기주의는 극복된다"고 말한다. (…) 그러나 (…) 우리는 사려 깊지 못하다. (…) 우리가 실제로 그 규칙들에 관해 별 의심없이 특수한 사례들을 그러한 일반규칙들 밑으로 복속시키는 상황에서, 마치 우리가 이것은 아름답고 저것은 추하다는 결정을 내릴 때처럼 옳고 그름을 결정하도록 요청받은 경우, 거기에는 정말 아무것도 참고할 것이 없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그렇다'인 동시에 '아니다'이기도 하다. (…) 옳고 그름 (…) 거기에는 정말로 무언가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공통감각이 판단함의 수준으로 부상할 때에만 의지할 수 있고 또 의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제the example다. 칸트는 "예제들은 판단의 운반수레"(《순수이성비판》)라고 주장 (…) 우리는 시공간적으로는 부재하지만 예제가 된 특정 사건과 인물을 우리의 정신 내부에 현전시킴으로써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고 식별한다. 그런 예제들은 많이 존재한다. 먼 과거 속에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 생존하는 우리들 속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그것들이 역사적으로 실재할 필요는 없다.

(…) 우리가 함께하고픈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는지가 좀 더 명확해졌기를 바란다. 나는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결정들이 우리가 함께하려는 사람,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동행하고픈 사람을 선택하는 데 달려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이 동행이 예제들을 통해 사유함으로써 선택된다는 점을 말하고자 했다.

(…)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가와서 자기는 신경 쓰지 않으며 어떠한 동행이라도 자신에게는 과분할 뿐이라고 말할 가망성이 존재하며,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이게 훨씬 더 많은 경우다. 도덕적으로 그리고 심지어 정치적으로 말해서, 이 [동행에 대한] 무관심은 비록 그것이 일반적이라 해도 중대한 위험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이와 연계된 것으로서 조금 덜 위험한 유형은 (…) 판단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이다. 자신의 예제들이나 동행의 선택을 꺼리거나 그런 일에 무능력한 데서, 또한 판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꺼리거나 그런 일에 무능력한 데서 진짜 'skandala', 즉 실재적인 걸림돌들이 생겨난다. (후략)

_본문 일부 발췌


☞ '이기 극복'의 방편으로써의 '취향'

☞☞ 시/비 판단 위한 참조 ← '정신 내부'에 '예제' 소환 ( ← 책을 읽는 이유)

☞☞☞ 낭만으로 포장된 '동행', 절망에 취약.

마취에서 깨자마자 '손절' 부르짖으며, '거르세요~' 메신저 '거름망' 자처하니.

'무관심'과 '무능력'이 짝하여 벌이느니, 'skandala'.

'실재적인 걸림돌'로 도처에서 '실족失足' 지경. 오 마이 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