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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 Apr 14. 2024

문득 올려다 본 그곳엔

- 한적한 교외의 독립서점에서 올려다 본 하늘을 그리다

해가 뜨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익숙한 하늘도

오늘의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을

익히 들었을 게다

인간의 어리석은 눈과 귀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

하늘은 끊임없이

따뜻한 시선을 보냈을 터

바쁜 일상 잠깐 멈추고

자기 좀 봐달라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꽃잎을 흩날리며

새들을 날리며


늘 보던 그 하늘

아직은 썰렁해보이는 초록옷을 입은

나뭇가지의 살랑거림

늘 보던 참새의 등장도

시야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이

평화롭기 그지 없다

이제 막 초록 잎이 살짝 돋은 가냘픈 나뭇가지를

자꾸만 흔들어댄다


유리 안 서점의 책 냄새가 궁금한

날벌레들은 창가에 매달려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부딪는다

책 냄새가 그리 좋은 줄 아는 너희는

전생에 학식높은 선비였을지도

정작 책에 집중해야 할 나는

이리도 시선(視線)놀음만 하고 있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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