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올려다 본 그곳엔
- 한적한 교외의 독립서점에서 올려다 본 하늘을 그리다
해가 뜨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익숙한 하늘도
오늘의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을
익히 들었을 게다
인간의 어리석은 눈과 귀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
하늘은 끊임없이
따뜻한 시선을 보냈을 터
바쁜 일상 잠깐 멈추고
자기 좀 봐달라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꽃잎을 흩날리며
새들을 날리며
늘 보던 그 하늘
아직은 썰렁해보이는 초록옷을 입은
나뭇가지의 살랑거림
늘 보던 참새의 등장도
시야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이
평화롭기 그지 없다
이제 막 초록 잎이 살짝 돋은 가냘픈 나뭇가지를
자꾸만 흔들어댄다
유리 안 서점의 책 냄새가 궁금한
날벌레들은 창가에 매달려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부딪는다
책 냄새가 그리 좋은 줄 아는 너희는
전생에 학식높은 선비였을지도
정작 책에 집중해야 할 나는
이리도 시선(視線)놀음만 하고 있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