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가 선택한 그 회사
2026년 신년 개인적으로 벤처투자의 세계에서 주목한 회사가 바로 스킬드 AI이다. 2026년 1월 스킬드 AI는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시리즈 C에서 14억 달러 (약 2조 500억원)을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로는 140억 달러(약 20조 5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스킬드 AI가 2023년에 설립되어 단지 3년만에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이다. 단순히 기업가치나 투자 유치의 금액뿐만 아니라 투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라인업을 보면 화려하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LG, 소프트 뱅크, 제프 베이조스, 미래에셋 등 이름을 들어본 모든 곳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여담이지만, IT관련해서 비IT기업 중에서는 확실히 미래에셋이 투자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듯하다. 유망한 회사들을 빠르게 찾아서 전부 발을 걸쳐놓고 있는 듯한 느낌)
로켓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는 스킬드 AI는 로보틱스 AI 파운데이션 기업 (RFM)으로, 이전의 유비테크 같은 휴머노이드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진 회사이다. 말하자면 로봇의 뇌가 되는 부분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스킬드 AI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옴니바디 지능, 즉 휴머노이드이든지 사족보행 로봇이든지 관련없이 어디서든지 일반적으로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작업이든지 - 청소로봇부터 공장에서 일하는 등 그 분야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모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교하고 인간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형태의 로봇이더라도 적절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인간이 위험해지거나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성능이 좋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찾는 것은 모든 회사들에게 중요한 이슈이다. RFM은 좋은 성능을 위해서 당연히 대규모 연산 등이 필요하고, 그런 성능을 위해서는 GPU 등 뛰어난 반도체가 중요해진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반도체 회사들이 이런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회사에 앞다투어 투자한 이유에는 이런 연결이 존재해서이다.
이 거대한 신생회사는 두 명의 창업자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디팍 파탁(Deepak Pathak)과 아비나브 굽타(Abhinav Gupta). 둘 모두 카네기멜론대(CMU)의 로보틱스 교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공대생 빼고는 잘 모르지만, 카네기멜론대는 미국 탑티어 공학대학 중 하나이다. 기술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와 실력으로 로켓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만들어낸 상황이다.
피지컬 AI시대(2)의 유니트리도 대학원생이 설립한 회사였으며, 국내 로보틱스 박람회에서도 생각보다 교수님이 차린 스타트업들이 로봇 분야에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아마 로봇이라는 분야가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요하는 분야다 보니 그런 현상이 보여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학계에서 쌓아온 실력으로 로켓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지금도 있지만, 더 많아져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로보틱스 회사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