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가 있는 너희 집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랜 작별 인사를 했지. 서로의 모
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어차피 곧 전화를 걸고, 내일 다시 볼 테지
만 그랬지.
암묵적으로 내일도 그다음 날도 볼 수 있
을 거라는 걸 알 때엔 작별 인사를 길게 했
는데.
왜 이별 앞에선 독백이 될까.
버려진 놀이공원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될까.
감나무를 올려다보며 이거 따도 돼? 라고
내가 물었고. 그런 나를 보며 응. 이거 따도
돼. 라고, 말하는 네 얼굴은 또 어땠을까.
우리가 매일 같이 말하던 사랑한다는 말은
각자의 언어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