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꿀 인간의 '일'
최근 3년 내, AI는 지금까지는 불가능해보였던 일들을 하나씩 정복하고 있다. 계산과 추론을 넘어서 생성과 창작까지. 딱 10년 전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알파고에 의한 이세돌의 패배는 이제 내 삶, 내 일 속으로 슬며시 파고들고 있다. 지금 이 속도라면 인간이 정의한 ‘일’에 대한 정의는 단언컨대 5년안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재정의 될 것 같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지난 2년간의 채용공고 포스팅의 변화를 보면, AI가 빠르게 밥그릇을 뺏고 있는 직업들이 눈에 띈다. 작가, 사진가, 디자이너, 개발자까지. 수년간 대학에서 개발을 배워 사회로 나온 주니어 개발자들은 월 3만원짜리 AI 서비스들과의 경쟁에서 이길수가 없게 됐다. 그 와중에 여러 직업을 죽이고 있는 AI를 만드는 머신러닝 엔지니어들의 채용공고가 40% 가까이 증가한 것은 웃지못할 아이러니다.
지식 노동이 주류가 된 현대사회에선, 월급 받고 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AI에 대체될 수 있고 실제 현재 진행중이다. 전문직이야 말로 더욱 치명적이다. 더 큰 비용과 진입장벽이 있을수록 AI로 대체됐을 때 경제적 효익이 더 클 뿐 아니라, 전문직들이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 지식을 학습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 - AI가 가장 잘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AI가 우리 모두의 직업을 집어 삼키기 시작하는 순간에 서있다. 올해는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3년, 5년 안에 더 고도화 될 AI는 CEO들에겐 말썽 안부리고, 24시간 일만 하는, 저렴하고 기특한 대체 직원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5년 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지. 나의 어떤 가치가 AI에 밀리지 않을. 경제적으로 교환 가능한 밥먹이가 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