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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임 기반의 영적 사고와 삶의 언어

by 잡학거사

영어 회화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단어가 부족하거나 문법이 약한 것이 아니라, "영어식 사고방식"이 몸에 충분히 스며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어를 많이 알고 문장을 외워도, 실제 상황에서 즉시 말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생각의 틀이 한국어적 사고방식으로 굳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를 제대로 말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생각하는 시간"을 반복해 누적해야 하고, 이것이 어느 순간 체화되면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믿음의 삶과 마지막 때의 분별도 이와 동일한 구조를 갖는다. 즉, 지식이나 감정적 열심만으로는 부족하고, "영적 사고 방식"이 일상의 모든 판단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만큼 내면 깊이 체화되어야 한다. 일상의 변화 흐름을 분별하는 과정도 영어 회화 학습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따른다. 영어 초보자가 뉴스를 영어로 보면 전체 문장이 안 들려도 “아, 이건 정치, 이건 사고, 이건 경제” 같은 기본 흐름을 먼저 잡아내는 것처럼, 믿는 자들도 사회 속 사건들을 볼 때 "결과·감정·논란"보다 먼저 “이 사건의 흐름이 어디로 이어지는가”를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엔 잘 안 보이지만, 매일 짧게라도 사건의 본질을 성찰하는 시간을 반복하면 사고의 패턴이 변하고 감지력이 서서히 열린다. 영어 듣기가 반복 노출로 늘듯이, 시대의 흐름을 읽는 분별도 반복적 노출과 내적 체화로 자라난다. 이것은 종교적 특별함의 문제가 아니라, 두뇌와 영혼의 판단 패턴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재편성하는 아주 실용적인 과정이다. 내면 정화와 준비 역시 영어식 사고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과 매우 닮아 있다. 영어 초보자일수록 한국어로 먼저 문장을 구성한 뒤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기 때문에 말이 느리고 틀리며 불안하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는 불안, 두려움, 분노, 비교심 같은 "내적 번역기"가 계속 작동하면서 모든 판단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영적 감각이 흐린다. 그래서 내면을 정제하는 과정은 영어로 바로 생각하도록 두뇌를 다시 훈련시키는 것처럼, 진실과 기준을 내면에 직접 심어 번역 없이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구조를 다듬는 과정이다. 하루 5분의 기도와 성찰, 짧은 명상, 그리고 “나는 왜 지금 흔들렸을까?”를 기록하는 일은 감정의 불순물을 걷어내고, 마지막 때에 필요한 내적 속도와 정확성을 갖추게 한다.


내면이 정리되면 외부 정보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그리스도적 관점이 즉시 떠오르며 판단과 반응이 훨씬 명료해진다. 공동체 속에서 역할을 감당하는 방식도 외국어 실전회화 과정과 흡사하다. 영어 공부만 하고 실제로 말할 기회가 없으면 절대 유창해지지 않듯이, 믿음도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기회를 통해 성장한다. 직장에서 불의한 선택을 하라는 압력이 올 때, 친구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때,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억울한 상황을 겪을 때, 그 순간은 "영적 회화 실전"의 기회다. 작은 정의를 선택하는 행동,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는 용기, 필요할 때 침묵하지 않는 태도는 모두 실수할 수 있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훈련 과정이다. 영어를 말할 때 틀려야 유창해지듯이, 행동도 실수와 수정 과정을 통해 강해진다. 이렇게 축적된 작은 행동들이 결국 보이지 않는 영적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한반도 전체의 깨어남 흐름을 가속하는 힘이 된다. 겸손과 순종의 태도는 영어식 사고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의 흔들림을 다잡는 안정장치와 같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사소한 표현 하나로 자존심이 상하거나, 남과 비교해 자신감을 잃거나,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긴장해 입을 닫기도 한다.


믿음의 길에서도 동일하다. 인정욕구, 비교심, 교만은 판단을 흐리고 행동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하루 단위의 작은 선택에 집중하고,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영적 지혜와 검증된 진리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영어 학습자가 고급문장을 말하기보다 “짧고 정확한 문장부터” 말하는 훈련을 하듯이, 믿는 자들도 대단한 사명을 이루겠다는 생각보다 “오늘의 작은 올바른 선택”에 집중할 때 더 깊은 신뢰와 지속력이 생긴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거창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작은 기준을 꾸준히 지키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분별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영어 공부에서 "말하기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와 같다. 단어를 알고 문법을 알아도 입 밖으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 실력으로 남지 않는 것처럼, 시대적 흐름을 바라보고 믿음을 가지고 분별을 배워도 행동이 되지 않으면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하루 10분 사건을 분석해 기록하는 습관, SNS에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댓글 하나, 회의 중 잘못된 방향을 부드럽게 수정하는 한 문장, 주변 사람을 돕기 위해 먼저 손 내미는 행동 하나가 모두 "영적 말하기"다.


이 작은 실천들이 쌓일 때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믿음이 이론이 아니라 "생활 언어"가 된다. 영어를 반복 말하면 유창해지듯이, 진리를 반복 행동하면 영적 유창성이 생긴다. 결국 영어 회화가 단순한 언어 학습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전환과 체화의 여정이듯이,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믿음도 머리로 아는 지식이나 감정적 신앙이 아니라 삶 전체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판단하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내적 언어의 형성이다. 이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작은 반복과 일상의 체화 훈련을 통해 누구나 갖출 수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2025년 이후의 한반도는 더 빠르고 더 강렬한 분별을 요구한다. 영어 회화가 숙달되면 어느 나라 어디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되듯이, 영적 사고와 실천이 체화된 사람은 어떤 혼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마지막 때에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실천적인 준비의 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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