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통일은 흩어진 것을 억지로 묶는 정치적 통합이나 제도적 일원화가 아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깨어졌던 관계들을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려 놓는 회복의 완성이다. θ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피조세계의 관계가 죄로 인해 왜곡되고 단절되었고, 종말은 이 모든 균열이 다시 하나로 정렬되는 순간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의미하기보다, θ의 뜻 안에서 다시 질서 잡힌 세계를 의미한다. 이 통일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θ 자신이다. 그러나 성경은 이 거대한 완성의 역사 속에서 인간을 수동적 구경꾼으로 두지 않으신다. 오히려 성도들을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며, θ의 통치에 참여하는 존재로 세우신다. 이는 종말이 단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까지 규정하는 현실임을 뜻한다. 종말을 안다는 것은 날짜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성도들의 왕권 회복은 세상적 권력을 쟁취하거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왕권은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욕망, 두려움, 분노, 탐욕에 끌려다니지 않고 θ의 뜻에 자신을 복종시키는 삶이 곧 왕적 통치의 출발점이다. 그러므로 종말의 통일을 아는 성도는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그는 세상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θ의 질서를 드러내는 존재로 살아갈 것입니다.
종말을 향한 θ의 뜻은 언제나 관계 회복을 중심에 둔다. θ은 인간을 고립된 개인으로 창조하지 않으셨고, 공동체적 존재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타락 이후 인간은 권력을 통해 관계를 지배하려 했고, 종말의 통일은 이러한 왜곡된 방식이 끝나는 지점이다. 성도들의 왕권 회복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살리는 책임으로 나타난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성도는 중재자의 자리에서 살아간다. θ과 세상 사이에서, 진리와 현실 사이에서, 심판과 자비 사이에서 균형을 붙드는 존재로 이는 어느 한쪽에 극단적으로 서는 태도가 아니라, θ의 시선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삶이다. 그래서 종말의 통일을 아는 성도는 분열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지 않는다. 그는 적을 만들어 자신을 증명하기보다, 진리를 지키며 관계를 회복하는 길을 택한다. 이러한 삶은 자연스럽게 현재를 다르게 살아가게 만든다. 성공과 실패, 이김과 짐의 기준이 바뀐다. 세상이 말하는 승리는 더 많이 차지하는 것이지만, 성경이 말하는 승리는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종말의 통일을 바라보는 성도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θ이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알기에, 당장의 결과보다 방향을 중시한다.
종말을 향한 θ의 통일은 또한 거짓 통일에 대한 분별을 요구한다. 성경은 마지막 때에 많은 통합의 구호와 평화의 논리가 등장할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θ을 배제한 통일이라면, 그것은 회복이 아니라 또 다른 왜곡이다. θ의 통일은 언제나 진리를 중심에 두지만, 거짓 통일은 편리함과 효율을 중심에 둔다. 성도들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분명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거부하거나 도피하는 자들이 아니라, 무엇이 참된 통일이고 무엇이 가짜 통일인지를 삶으로 증언하는 자들로 말로 싸우기보다 태도로 드러내며, 강요하기보다 선택의 기준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왕 같은 제사장의 방식으로 강제는 세상의 방식이지만, 설득과 본은 θ의 방식으로 종말의 통일을 아는 성도는 권력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왕권을 회복받은 존재이기 때문으로 이 왕권은 외부 조건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 상황이 불리해도, 소수가 되어도, 손해를 보아도 그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음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으며, 그 끝이 새 하늘과 새 땅의 완성임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종말의 통일을 향한 θ의 뜻을 아는 성도들은 현재를 다르게 살아가며, 그들은 오늘의 선택이 영원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에, 사소해 보이는 삶의 태도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말 한마디, 판단 하나, 관계 속에서의 태도 하나가 θ의 통치에 참여하는 행위가 된다. 성도들의 왕권 회복은 세상이 무너질수록 더 분명해지며, 혼란 속에서도 자기 통제를 잃지 않고, 분노가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도 온유를 선택하며, 거짓이 넘치는 현실 속에서도 진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종말의 통일을 향해 살아가는 성도의 모습으로 θ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θ의 통치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그 완성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오늘을 준비의 시간으로 살아가야 하며, 세상을 구경하지 않고, 세상에 흡수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θ의 나라를 향한 방향을 붙들고,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맡겨진 자리에서 충실히 살아감이 종말의 통일을 아는 성도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입장과 방향이며, 역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