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를 알수록 드러나는 믿음의 자리

by 잡학거사

사람이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며, 세상과 단절하거나 욕망을 끊어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믿음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기준을 그대로의 입장에서 그것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쓰느냐를 다시 정리하는 일에 가깝다. 대부분의 사람은 잘 살고 싶어서 무진 애를 쓴다. 돈도 필요하고, 인정도 받고 싶고, 가능하면 덜 고생하고 싶다. 이것은 부끄러운 욕망이 아니라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본능으로 믿음은 이 본능을 없애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 본능이 삶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라고 말하므로 신앙의 출발은 욕망을 죄로 몰아붙이는 데 있지 않고, 욕망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를 스스로 보게 되는 데 있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고는 손해 보기 쉽다는 뜻으로 실제로 눈치 없고 상황 파악 못 하면, 좋은 기회도 놓치고 이용당하기도 한다. 믿음을 가진다고 해서 이 현실이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분별력이 필요해진다. 문제는 세상 이치를 아는 것과 세상 기준에 끌려다니는 것은 다르다는 점으로 많은 사람은 이 둘을 혼동한다. 그래서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다 보니 어느새 기준까지 세상에 맞춰 버린다.


따라서 믿음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함이 아니라, 세상 물정을 알되 거기에 끌려가지 않는 중심을 갖는 것으로 믿음을 가지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봐야 한다. 나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잃을까 봐 밤에 잠을 설치는지, 어떤 선택 앞에서 양심보다 계산이 먼저 나오는지를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이 단계가 없으면 믿음은 말로만 남으며, θ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돈, 안정, 사람 평가가 삶의 기준이 된다. 믿음은 이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직면하는 데서 시작되며 “나는 아직 성공과 편안함을 놓지 못한다”는 고백은 실패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θ은 완성된 사람을 찾으시는 분이 아니라, 자기 상태를 숨기지 않는 사람을 다루시므로 믿음은 어느 날 갑자기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작은 선택에서 방향을 조금씩 바꾸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손해 보지 않으려고 늘 계산만 하던 사람이, 한 번쯤은 정직을 선택해 보는 것. 모두가 편법을 쓸 때 혼자 바보처럼 보일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것. 이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기준이다. 당장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을 통해 사람은 “이 선택이 나를 지켜주는구나”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믿음은 큰 교회, 좋다는 교회 잘 댕기고.. 머리로 아는 교리가 아니라, 삶에서 확인되는 신뢰의 축적이다. 세상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상황을 잘 읽어내므로 믿음을 가진 사람도 상황을 잘 읽어야 합니다. 다만 목적이 다른데, 세상적 눈치는 이득을 얻기 위해 상황을 읽지만, 믿음의 분별은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상황을 읽는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믿음은 성공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며 오히려 성공을 추구하되, 그것이 나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제어하는 힘으로 돈이 필요하면 벌되, 돈 때문에 사람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기준... 인정이 필요하되,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지 않게 하는 중심... 이것이 현실적인 신앙이다. 믿음을 가지려면 θ을 삶의 도구로 쓰려는 태도를 내려놓아야 하며, 많은 사람들은 “θ을 믿으면 잘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반만 맞으며.. θ은 잘되게 해 주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바로잡는 기준으로 이 기준이 세워지면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성공해도 흔들리지 않고,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이것이 믿음이 주는 가장 큰 힘이다. 삶이 편해지지는 않을 수 있지만, 삶이 무너지지는 않는 결국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돈도 필요하고, 전략도 필요하고, 눈치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들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믿음으로 믿음은 나를 현실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견딜 수 있게 만들 것이므로 그리하야.. 믿음은 약한 사람의 도피처가 아니라,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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