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닌데

by 노연석

사실 이 글은 브런치 작가를 두 번째 신청하던 날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니라면서 기대 반으로 작가 신청을 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2월 3일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과 알림을 받았습니다. 너무너무 기쁜데 사실 글을 발행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 글이나 올리면 안 될 것 같은 마음 때문에...

얼마 전부터 블로그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저는 글쓰기는 블로그를 메인으로 진행할 예정 입다. 블로그 하면서 좀 더 정제된 콘텐츠를 브런치로 다시 올릴 예정이고요.

첫 발행은 저의 올해의 각오가 담긴 글을 올렸지만 작가가 되기 전 나의 마음이 담긴 글을 블로그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2018년에 브런치에 가입을 하고 글을 조금씩 써놓고 내 서랍 속에 재워두다가 작가 신청을 했었습니다. 글 솜씨도 없지만 작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서랍 속에만 묵혀두어야 하니 신청했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접근했던 것이 아니라 내 소개도, 어떤 글을 쓸 것인지도 누가 봐도 이 사람은 오랫동안 좋을 글을 쓸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눈에 보였을 겁니다.

그 후 브런치 글쓰기를 멈춰 버렸는데 오랜만에 다시 로그인을 해 보니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지금 이 블로그에 글쓰기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인데 이걸 굳이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뭐 떨어지면 다시 다시 도전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청도 너무 성급한 것 같습니다. 사실 네이버에 블로그를 하고는 있었지만 잘 관리가 되지 않고 기존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귀찮아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다시 개설을 한 것이고 얼마 되지 않아 올린 글이 몇 개 되지 않는 상황이라 신청할 때 SNS를 티스토리 블로그를 할 수 없어 네이버 블로그로 등록을 하였는데 이게 이번에도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브런치 작가로 신청을 하려면 좀 많은 글들을 써 보고 경험하면서 글쓰기 실력도 늘리고 주제를 가지고 연재를 하면서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어느 정도 정착이 된 후에 신청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너무 성급한 거죠.

그리고 고민스러운 것은 새로 시작한 블로그는 어쩌고 브런치는 또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지 요즘 제가 너무 일을 벌이기만 하고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예전 블로그든 브런치 등 글쓰기의 목적이 없었으나 지금은 목적이 생겨 다르긴 합니다. 당분간은 블로그에 글 쓰는 일에 좀 더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글쓰기 습관을 기르기 위해.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글쓰기 관련 책 몇 권 읽었습니다. 어제 올렸던 콘텐츠에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가 최근에 읽은 책이고 아래 목록이 작년에 읽었던 책들입니다.

<책 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 이권우>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 백승권>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 / 양춘미>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 경향신문 문화부>

<책 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글쓰기를 처음 또는 생활의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초보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입니다. 저도 이 책들을 읽고 내가 쓰는 글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두 책에서 모두 키워드를 강조하는 부분이 있어 적어 봅니다.

<책 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글쓰기 전에 키워드를 설정한 뒤에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핵심을 파악함과 동시에 자신이 흥미롭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내면 자신만의 색은 저절로 표출된다. 키 콘셉트는 각각 다른 것을 세 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콘셉트 세 개를 연결하여 논리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 중략 -->
어떤 주제를 생각해냈다면 이를 뒷받침할 세 가지 키워드를 떠올려보고, 이 키워드를 각 단락의 핵심어로 생각해 단락을 꾸려나가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가로, 세로 각 9줄씩 81칸의 격자(깍두기공책처럼)를 만들어 중앙에 키워드를 적고 주변에 연관 키워드를 적어가고 그룹핑(3~4개)을 하여 총 27~36개의 문장을 만드는 것인데 글을 쓰면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장을 만들어 놓고 살을 붙여 가는 방법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두 책의 작가분들은 출판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 확실이 현장감 있는 글쓰기, 책 쓰기, 책 만들기 할 때 참고하거나 주의해야 할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은 글쓰기부터 출판, 판매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유명한 분이시지만 글을 이렇게 잘 쓰는 분인지 몰랐습니다.

글도 잘 쓰시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 긴 문장보다 임팩트 있는 한 문장, 주장의 글에 확실한 논증이 되어야 하는 점 등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하여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기법보다 콘텐츠의 구성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글쓰기는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는데... 비슷한 맥락 이겠죠?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를 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 담화문 등을 쓰지만 각 대통령들의 성향에 따른 다른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의 경우는 본인만의 글쓰기 철학이 있는 분들로 더욱 힘들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는 정말 대단한 글쓰기 철학을 가지고 있어 놀랐습니다. 강원국 작가님도 다른 책들을 쓰셨지만 정말 경험 만고 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글쓰기를 음식에 비유한 몇 가지 내용입니다.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글의 시작은 애피타이저, 글의 끝은 디저트에 해당하지, 이게 중요해.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잖아. 과다한 수식이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지.


글쓰기 책들을 읽으면서 생활 속에서 메일, 보고서, 읽기 등을 쓸 때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제대로 쓰고 있는지를 자꾸 점검을 해보고 어색한 문장은 없는지, 반복되는 문구는 없는지, 오타는 없는지, 불필요한 조사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나도 모르게 확인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 보다 콘텐츠 내용이 더 중요하긴 합니다.


직장인이다 보니 가장 많이 쓰는 글이 이메일 또는 결재문서 작성입니다. 메일은 하루에도 몇 통씩은 써야 하는데 관련자들에게 보내는 메일, 부서장에게 보내는 메일, 고객에게 보내는 메일 등 다양한 종류의 메일 중 부서장, 고객에게 보내는 메일은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재 문서는 더욱 신경을 써서 작성해냐 하는 글입니다.


요즘은 메일, 결재문서 작성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써 놓고 보면 수정해야 할 문장, 문구들이 눈에 들어오다 보니 다시 수정하고, 수정하고 반복한 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이전보다 더 많은 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은 해 두었지만 저는 작가가 되려고 책 쓰기, 글쓰기 책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글쓰기 책들을 보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평소에 자주 쓰는 글이나 잘 써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실천해 보고 있습니다. 혹시 계속 글을 쓰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겠지요.


2020.02.05 수요일, 아직은 글쓰기가 어려운 새내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