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

관계의 거리

by 노연석


내가 좋아하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보이지 않은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그 사람들은 내겐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란 무엇일까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일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기만 해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멘붕상태에 빠져 있는데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내 상황을 보고 나의 일을 도와주었다.

동료가 너무 바쁜 것 같아 조금 도와주었을 뿐인데 감사의 선물로 커피 쿠폰을 받았다.

휴가를 다녀오는 동안 내가 하던 일들에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직원들이 휴가 중 나에게 연락하지 않고 잘 처리 해 주어 나는 편안하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었다.

좋은 관계란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힘들 때 도와주고 도움을 주며 고마워할 줄 아는 그런 관계의 거리를 가진 사이가 아닐까?


처음 만나는 좋은 관계

가족, 대부분의 가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관계이다. 부모와 자식 관계로 연결된 인연은 서로를 감싸 안고, 보호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첫 번째 좋은 관계의 대상이다.

부모, 자식, 형제, 자매, 손주 등 서간의 가족관계 속에서 항상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이 아닌 필연의 관계로 가족들 간에 보이지 않는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기다려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참고, 이해해 주고, 문제가 있을 때 함께 헤쳐나가는 좋은 관계, 우리 가족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이산가족이 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발생을 하더라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세상 끝 어디라도 달려가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찾아가고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다. 가족은 그런 좋은 관계이다.


좋은 친구들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내가 하려는 일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며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토닥여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은 친구 일 것이다.

간혹 TV에서 밤늦은 시간에 친구사이의 거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해서 지금 어딘데, 나올 수 있어?라고 말을 해서 테스트를 하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좋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면 당장 달려올까? 사실 자신은 없다. 조금 더 젊은 시절이었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이가 들고 각자의 가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에게는 고등학교 동창 8명의 친한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나를 포함한 9명은 그 우정을 지속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고 3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설, 추석이면 매년 각자의 집을 모두 순회하며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곤 했다. 지금은 부모님들이 많이 돌아가시기도 하고 각자의 삶이 많이 달라지기도 해서 그때처럼 친구 부모님 집을 방문하고 있지는 못하다.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꾸려가며 점점 더 주변을 돌아보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예전에 솔로 들일 때만큼 만나고 모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포함한 모임을 하기도 하고 여행을 가기도 했었다. 마지막에 갔었던 강원도로 여행에 25명이나 참석을 했었다. 숙소도 빌렸지만 텐트도 치고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 숭어잡기와 잡은 숭어를 불에 구워서 먹는 행사까지... 지금 다시 다 같이 여행을 간다면 이제 35명쯤 되려나. 이제 버스를 한대 대절해서 가야 할 만큼 가족들이 많아졌다.

친구들은 좋은 일에도 궂은일에도 늘 함께 해 주었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그 여름, 날씨가 너무도 더워서 친구들이 엄청 고생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가족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좋은 직장 동료

3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서로 다른 길을 찾아가고 기억 속에서 잊히는 사람들도 있고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좋은 직장 동료가 아닐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는 일을 할 때도 같이 신나게 같이 할 수 있고 직장을 나와 술 한잔 기울일 때도 대부분 코드가 맞으며 시너지를 내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관계가 회사의 일들을 더 잘 돌아가게 만들고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정말 오랜 시간을 같이 일을 하면서도 그냥 맞춰주고는 살지만 업무시간외에 개인적으로 만나기 꺼려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좋은 관계로 발전할 여지도 없는 분들이고 대부분의 주변 동료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내가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나에게 도움이 된 사람들은 대부분 후배들이다. 선배들이 그다지 많지도 않았지만 자기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에 반해 후배들은 경험은 적지만 선배들이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또 다른 역량들을 가지고 나를 믿고 따라주고 도와줬던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동료들이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관계를 맺고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좋은 관계의 그룹들이 있어 회사가 돌아간다.


어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할까요?

좋은 인연을 임의로 만들며 살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인연이 좋은 인연으로 영원히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다. 좋은 관계는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항상 배려하고 어려움 일이 있을 때 같이 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그룹이 있다면 그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마음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그 사람들을 대하고 양보하고 배려를 해 주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때 좋은 관계가 맺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은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생활 패턴이 집-학교-집, 집-직장-집과 같은 패턴이 반복이 되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할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직장 내에서 내 부서 사람들 외 사람들로 확장을 하자면 사내 동호회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외 집과 회사를 벗어난 관계를 맺어가는 곳은 각종 동호회, 모임이 될 것이다.

30대 초반에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자동차로 인한 모인 사람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경험했었고 그 안에서도 마음에 맞는 사람들은 소모임으로 또 좋은 관계를 맺어간다. 몇 년 정도 했었을까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동복지관에 10년 정도 봉사활동을 같이 하기도 했었다. 처음엔 인원이 많아서 좋은 점도 많았지만 최후에 남은 정말 좋은 인연들과는 몇 명 되지는 않지만 한 달에 한번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만들고 같이 식사도 하며 행사가 있을 때 같이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어떤 무리에서 내가 생활을 하게 될 때 그 안에서 나는 나와 마음이 맞는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직장에서 끼리끼리 모여 다니는 사람들, 학교에서도 끼리끼리 모여 다니는 학생들, 동호회에서도 끼리끼리 소모임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계속 유지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관계를 누군가와 강제로 임의로 맺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맞춰가면 사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 가는 것이다.


왜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나?

좋은 관계라는 것이 강제로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공감하고 이해하는데서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좋은 관계를 하나 둘 만들어 간다는 것은 결국 나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으로 나에게 축적된다고 생각해 본다. 회사의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알지 못하고 지내던 사람들을 사내 동호회를 통해서 만나곤 한다.

이 분들을 회사일로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앞선 인연이 없었다면 일로 만났을 때 그 일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최근에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일이 생겼다. 사실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닌데 회사에는 프로세스라는 것이 있고 룰을 지켜야 하는데 어디서도 그것들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담당 자을 찾는 일 조차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럴 때 내가 아는 회사의 좋은 인연의 인맥을 통해 확인을 하니 한 다리만 건너도 연결이 되는 사람이었고 그분은 내가 활동하고 있는 사진동호회의 총무님이셨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인데 모르고 지냈다. 사실 일로 역 일일은 없었으니까. 담당자를 알아내고 우리가 동호회로 맺어진 또 다른 인연이기 때문에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사는 것이 내가 세상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람들을 많이 알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내가 혼자서 열심히 공부해서 무언가를 알아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내가 목표로 하는 곳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좋은 관계만이 정답일까요?

좋은 관계가 있다면 좋지 않은 관계도 있다. 당연히 좋지 않은 관계는 피하고 싶은 관계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이라면 빨리 피해 버리면 되지만 내가 활동하는 반경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그 반경에서 떠나기 전까지는 함께하고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관계를 정리할 수도 없다.

좋지 않은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좋지 않은 관계를 좋은 관계로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관계 개선을 하려고 노력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이 하는 나쁘게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편견이나 착각일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을 잘 모른 채 그 사람을 이해해 주려고 시도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좋은 관계로 유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정말 거리를 멀리 둘 수밖에 없는 사람은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태어나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우리는 무수히 많은 관계의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중 좋은 관계로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관계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좋은 관계를 유지한 수 없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내가 먼저 상처를 주었거나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있어서였을 거다. 어떤 관계도 좋은 관계로 맺어지고 발전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을 마음을 알아차리고 공감하는 것이다. 이외 다른 마법이 있을까?


:: 사진출처 StockSn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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