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의 걱정
두 딸을 둔 아빠라는 이유로 딸 바보 아님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제 다 커버린 아이들이지만 아들보다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일이다. 물론 아들이 없다 보니 아들을 둔 이 들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둘째 아이가 여전히 열심히 놀고 있는 가운데 가족과 떨어져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준비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엄마는 속이 터지고 여행 가서 무사히 잘 놀다 올지 걱정이 된다. 물론 아빠도 같은 마음이다.
다섯 명, 5인방은 뭐 그리 죽고 없으면 못 사는지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래도 큰 아이처럼 혼자 가지 않으니 덜 걱정이 되지만 둘째이자 막내이니 덜 영근 것 같고 부모 없이 떠나는 여행이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은 3박 4일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지만 부모들에게는 긴 기다림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잦은 비행기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더 불안 하기는 하다.
그래도 기특하게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여행을 떠난다. 잘 놀다 오라고 몇 푼 보태 주기는 했지만 모든 경비 지출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
"아빠 선물 뭐 사 올 거냐?"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지만 내심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사실 건강하게 잘 놀다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일 거다.
한 사람이 없으니 집안은 더욱더 절간이 될 것 같고 그것을 느낄 때마다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떠나는 아이들의 아빠들도. 집에 있을 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지만 그래도 빈자리에 자리 잡은 공허함은 어쩔 수 없을 것이고 "잘 지낸다고 연락 왔어"라고 아내에게 물을 것이다. 그러면 아내는 "궁금하면 연락해 보던가?"라고 말할 것이다.
여행 중 있을지 모르는 사고를 위해 여행자 보험을 들어주었다. 보험 가입액이 얼마 안 되지만 아직은 스무 살이 되지 않은 덕에 여행자 보험도 성인과 함께 하지 않으면 가입도 할 수 없어서 나는 정작 가지도 못하면서 여행자 보험을 들고 피보험자로 딸아이를 추가하여 가입을 했다. 다른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고 내가 할 수 있은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이렇게 하면 부모가 동행하지 않았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도 걱정이 되지만 내일 새벽에 떠나는 아이에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보험은 그냥 보험으로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며칠 되지 않은 여행인데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딸 바보임에 틀림이 없다. 무사히 무탈하게 무사고로 무심히 돌아와 주겠지만 아빠와 엄마만 걱정을 할 것이고 장작 본인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