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페블 M350
윈도우면 마우스지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은 명령을 입력하는 일이다. 사람의 언어와 컴퓨터의 언어가 다르기에 중간에서 이를 도와주는 다양한 입력장치들이 만들어졌다. 터치패드, 펜슬, 직접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 등 다양한 입력방식이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키보드와 더불어 독보적인 입력장치의 대명사는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화면의 커서를 활용해서 입력을 한다는 발상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혁신이라 생각한다. (이런 게 혁신이지..) 그렇게 컴퓨터의 대표 입력장치로 활용된 마우스는 노트북 사용 환경에서도 그 필요성이 절실했고 자연스럽게 노트북 유저들은 휴대용 마우스를 찾게 되었다. 특히 애플 맥 환경과 달리 썩 좋지 않은 트랙패드 성능을 가진 윈도우 계열의 노트북에서는 마우스가 필수였다. (아무리 윈도우 트랙패드 사이즈를 늘려놔도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어느 날 윈도우 노트북, 서피스 랩탑에 어울리는 마우스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접수되었고(민원인은 딱 한분밖에 없다.) 고민하던 중 로지텍 페블 마우스를 구매하게 되었다.
역시 마우스 하면..
패키지부터 제품의 마감까지 딱 로지텍스러웠다. 플라스틱 소재이지만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으며 가격을 생각하니 (2만 원 초반) 더욱 높은 만족스러웠다. 디자인적으로 가장 특이한 점은 상판의 덮개 구조였다. 일반적으로 동글이(리시버)를 가지고 있는 마우스는 하단이다 상단의 뒷부분에 덮개식으로 보관하게 되어있는데 이 제품을 특이하게 상단 전체가 열리는 구조로 되어있다.
특히 이렇게 상판을 여는 구조가 기존의 걸쇠형이 아닌 자석형인 점이 특이하다. 상판은 3군데의 작은 자석으로 연결이 되며 덮개를 열면 리시버, 건전지, 스위치 부분까지 모두 노출되는 형태다. 작은 힘으로 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일상생활에서 의도치 않게 열리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잘 열리는 구조가 마우스를 떨어뜨렸을 때 충격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을 거 같다.
늘 그렇듯 맨 처음 개봉을 하자마자 손에 쥐어보았다. 개인적으로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기에 그립감을 중시하는 편인데 보통 휴대용 마우스는 높이가 낮은 구조라 좋은 그립감을 주지 않는다. (최악은 애플의 매직 마우스) 이 제품도 높이가 높지 않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손목 쪽으로 높아지는 구조 덕분인지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었다.
부족함이 없는 기능
이 제품은 특이하게 블루투스와 동글이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2만 원 주제에!) 각 모드의 전환은 하단 버튼으로 전환되기에 이를 응용하면 어설프게나마 멀티 페어링을 사용할 수 있다. (한 곳에는 블루투스로 연결을 해놓고 다른 한 곳은 동글이를 껴놓는 방식)
버튼의 클릭감은 명확하나 소리가 거의 안나는 방식이라 조용한 곳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운데 휠을 돌리는 느낌도 가격 대비 상당히 준수했다. 정말 쓰면 쓸수록 이 가격에?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상적인 건 맥북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다. 그동안 맥북에서는 주로 유선 마우스만 사용했는데 그 이유가 블루투스 마우스 사용 시 묘하게 느껴지는 딜레이, 끊김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블루투스로 연결을 해도 꽤나 괜찮은 사용성을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는 최선의 선택
맥 계열 제품을 사용하면서 예전보다 마우스 사용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 별도의 마우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마우스 정도의 사용성을 보여주기에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트랙패드여도 각 잡고(?) 디자인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주섬주섬 유선 마우스를 사용해왔다. 많은 개체를 이동하고 조절해야 하는 작업에는 아직 마우스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에는 기대치가 있다. 그 기준이 가격일 수도 있고 목적일 수도 있다. 이 제품의 경우는 목적이었다. 가볍고, 블루투스, 리시버가 사용 가능하고, 조용하고 불편함이 없는 그립감. 그동안 여러 휴대용 마우스를 사용해보았지만 이렇게 두루두루 만족스러운 마우스는 처음인 듯싶다. 추천한다.
쓰고쓰기 - 써본 제품만 다룹니다. 저도 최신 제품 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