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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Writing, 관심 있습니다.

또 다른 X 시리즈

by NEOSIGNER

엑쓰의

습격


Screen Shot 2021-11-27 at 11.49.53 PM.png 벤다이어그램을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UI만 잘 그리면 될 줄 알았던 이 직무에 어느 순간부터 ‘X’의 습격이 시작됐다. UX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BX, 그리고 CX까지 출현하였다.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심지어 이전 회사에서는 보험회사답게 이 기회에 IX(Insurance Experience)를 만들자는 소리도 나왔다. 이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많은 그림, 글을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도 이것들이 이렇게 따로 불리어야 하는지 공감되지 않는다.



Screen Shot 2021-11-27 at 11.48.20 PM.png 디자이너 3대 필독도서

아마 위 3가지 책을 모르는 디자이너는 없을 것이다. 디자인 씽킹, OKR, Sprint, 디자인 관점, 조직 관점, 제품 관점에서의 방법론을 주로 다루는 책이다. 개인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을 통해 얻은 이득보다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시간, 리소스가 훨씬 컸었다. (심지어 뭐가 남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필독 도서라 부르고 싶다. 반드시 독이 될 수도 있는 도서들.





정말

관심 있습니다.


그렇다. 구분된 개념이나 방법론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보다 직접 적용해보고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걸 더 좋아한다. 그럼에도 최근 관심이 생긴 분야가 생겼다. 다행히 새로운 X 시리즈는 아니지만 기존 UX에 단어가 조합된 UX Writing이 그것이다. (WX으로 안 불리는 게 어디냐..)


Uj0gOeBU.jpeg 아직 좋아하는 것 까진 아니고..


다른 X들과 마찬가지로 최근에 이 포지션에 대한 채용공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뭔가 서비스에 사용되는 문장, 단어를 관리하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어떤 업무를 요구하는지 궁금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업무를 이야기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건 사용하는 말과 단어의 시스템화인 것 같다. 디자인, 개발에서의 시스템 모듈화는 이미 많이 알려졌고 많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고객에게 전달하는 목소리의 일관성을 만드는 게 그 목표인 듯하다.



Screen Shot 2021-11-27 at 11.52.05 PM.png 시스템 개발, 시스템화




핀테크

보험에서의 writing


원래 금융용어는 어렵다. 핀테크 회사에서 처음 디자인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했던 건 용어의 정의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여신, 수신, 원리금 균등, 중도상환 등 미팅할 때마다 나오는 용어를 매번 물어볼 수도, 몰라도 아는 척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보험회사로 이직해보니 그나마 알았던 용어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보험에서 필요한 writing은 명확해 보였다. 첫 번째는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무조건 쉽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응??)



Screen Shot 2021-11-27 at 11.56.42 PM.png 내가 어렵다면 고객도 어렵겠지..


금융은 돈을 다루는 행위인 만큼 용어를 바꿈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해는 곧 금전적인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광고 심의나 용어 사용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보험업의 경우 쉬운 용어와 올바른 용어 두 가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지금 회사에서는 주로 보험상담 파트, 보험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면서 정리를 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모르겠다


난 UX writer는 아니다.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텍스트를 검수할 생각도 없고 그 정도의 역량도 없다. 문구 워싱이라는 업무단계를 만드는 것보다 효율적인 건 관심이라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에 사내 발표 자리에서 UX writing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고 팀원들에게 부탁드린 세 가지가 있다.



Screen Shot 2021-11-27 at 11.58.15 PM.png 잘 부탁드립니다


거창 한 건 아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운영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말에 대해 한 번씩만 더 생각하고, 기본적인 가이드가 있다면 굳이 문구를 검수받는 단계는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런 목적으로 서비스에 사용하는 용어와 보험용어 정리부터 시작하였다.



Screen Shot 2021-11-27 at 11.59.26 PM.png 그냥 무작정 시작하기


처음에는 UX writing이 브랜딩 관점에서 브랜드의 어떤 말투를 정립하는 걸로 생각하였다. 어찌 보면 경쟁 서비스와 구별되는 차별화된 요소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UX writing에 대해 고민할수록 필요한 건 남들과 다른 톡톡 튀는 말투보다 정리되고 이해하기 쉬운 말투인 것 같다.


특히 보험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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