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us GaN 65W 충전기
완충이 아니면 불안하다
난 디바이스 배터리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조금씩 불안해지는 타입이다. 할 일이 하나도 없는 순간이면 그 시간 동안 배터리라도 충전시켜놓는 게 그나마 버려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보상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용하는 디바이스는 점점 늘어나 충전을 신경 써야 하는 일도 많아지지만 다행스럽게도 usb c라는 단자로 통합되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다. 충전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은 크게 2가지다. 좀 더 편한 방식으로 충전을 하던가 아니면 기존 어댑터의 이동성을 높이던가.
더 편한 방식으로 각광받는 무선 충전방식을 예전부터 써왔었다. 케이블을 디바이스에 꼽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웬일인지 고속 무선충전도 기존 케이블 충전보다 느려서인지 점점 사용빈도가 줄어들게 되었다. 편하고 긴 시간보다는 조금 불편해도 짧은시간쪽아 나에게는 더 맞았다. (물론 9W급 이상의 고속 충전을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현재로써는 충전기를 또 사야 한다.. 그리고 그런 충전기는 비싸다..)
어댑터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제품은 포트 개수를 때려 박은 제품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어댑터 중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노트북 전용 충전기를 대체하는 제품들이 있다. 과거 노트북 충전기를 대체할 방법이 없기에 충전기가 작은 모델을 고민하거나 실제 제조사들도 이를 제품 특징으로 광고하곤 했었다. 그러나 위대한 usb c 타입의 pd 충전방식이 활성화된 후 꼭 전용 충전기가 아니어도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고 맥북의 경우 멀티 충전기의 pd충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pd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을 추가로 구매한 후 (서피스 랩탑 3인데 이것도 곧 다룰예정이다.) 추가 충전기를 늘 찾아보던 중 이름도 특이한 GaN 충전기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소재의 사용으로 충전기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였는데 이를 적용한 제품 중 Baseus에서 만든 놈을 보았고, 구매했다. Baseus는 기존 알리에서 케이블을 구매하면서 알게 된 회사이며 꽤나 제품 품질이 괜찮은 기억이 있어 큰 고민 없이 질렀다.
정말 작긴 작다
일부 유튜버들은 손가락 크기라고 강조하지만 그건 길이에 한 해 서고 두께는 손가락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좀 두껍긴 하다. 그래도 기존 충전기보다 절대적인 부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역시 제품 마감은 괜찮을 걸로 예상한 Baseus 제품이라 마감도 훌륭하다.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아주 싸구려 느낌이 나지는 않고 led 등도 나름 괜찮게 디자인하였다.
우선 첫 번째 아쉬움은 제품 자체보다 사용하는 우리나라 환경과 관련 있다. 이 제품을 구입할 때 옵션은 '중국형+돼지코’와 ‘유럽형’이 있는데 얼핏 사진으로 보면 유럽형이 왠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것을 선택하기 쉽다. 그러나 유럽형은 플러그 두께가 얇은 편이라 우리나라 콘센트에 꼽아서 사용할 경우 결속이 좀 헐렁하고 간혹 스파크가 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영화 돼지코를 주는 구성을 구입하길 추천한다. 근데 그 구성으로 하다 보니 이 제품의 가장 큰 메리트인 휴대성에서 조금 손해를 봐야 한다. 일반 11가 플러그인 경우 폴딩 형식이라 더욱 깔끔한 휴대가 가능하지만 돼지코와 같이 쓰게 되는 경우 뭔가 거추장스러워진다.
그리고 같이 구매한 돼지코의 경우 너무 우리나라 콘센트와 밀착도(?)가 좋아서인지 사용하다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 돼지코와 분리된다. 이게 매우 귀찮다. 애초에 휴대성을 목적으로 산 제품이지만, 제품 이외의 요소가 휴대성을 방해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다음 아쉬움도 역시 환경과 관련이 있는데, 보통 이렇게 콘센트에 직접 꽂아서 사용하는 충전기의 경우 벽에 있는 콘센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돼지코를 같이 사용할 경우 벽과 수직으로 꼽혀있을 때 뭔가 불안한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다행히 충전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지만 콘센트와의 밀착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자, 다른 리뷰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충전 능력 관련해서는 사실할 말이 없다. 아니할 수가 없는데 이유는 전류와 전압을 측정하는 기기가 없어서이다.
몇 와트로 충전이 된다는 점은 말할 수 없지만 (수치적인 내용은 다른 리뷰에서 워낙 잘 다루고 있다) 그동안 맥북 프로, 서피스 랩탑,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해 보았을 때 아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간혹 리뷰에서 3 포트 모두 충전을 하는 경우 매우 뜨거워지는 현상이 있다고 하지만 3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충전하는 일은 일상생활에서 잘 발생하지 않았고, 그나마 맥북과 스마트폰 두 개를 동시에 충전해도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박스 속으로 들어간 노트북 충전기
이렇게 pd 충전기가 2개가 생긴 이후 원래의 노트북 충전기가 어딨는지 모르는 현상이 생겨버렸다. 특히 서피스 랩탑의 경우 전용 충전기로 충전을 한 적이 없다. 어딨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덕분에 회사와 집을 오가면서 어댑터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강박이 없어졌다. 굉장히 충격적인 경험이다. 퇴근 즈음 노트북을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충전기를 같이 가방에 넣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노트북만 가지고 다니는 것. 그리고 이제는 그게 자연스러워졌다는 것. 굉장한 변화다. (물론 그래도 맥북은 무겁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기존의 pd 충전기보다 작은 부피기에 여행 갈 때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 거의 모든 제품이 usb-c 타입으로 대동단결한 후 충전기와 케이블 몇 개면 그 어떤 디바이스도 다 충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간단한 여행의 경우 업무를 보기 위한 랩탑, 디카, 스마트폰, 빔프로젝터, 그리고 휴대용 청소기까지 모두 usb-c 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선택이 아닌 필수. 추천한다.
엄청난 배터리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충전에서 해방된 세상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디바이스가 전원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한 나 같은 사람이 충전에 집착하는 현상은 크게 달라질 거 같지 않다.
어떻게 보면 얼마큼 충전 없이 오래 디바이스를 쓸 수 있냐 보다 얼마나 더 편하게 충전을 할 수 있는지를 그동안 잘 느끼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부분을 Baseus GaN 충전기가 긁어준 거 같다. 배터리가 더 큰 제품을 사는 것보다 더 편리하게,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경험을 3만 원대에 살 수 있다면 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냥 추천한다.
쓰고쓰기 - 써본 제품만 다룹니다. 저도 최신 제품 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