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와 FOMC 회의 결과 관련
국내 증시, 공매도 뚜껑을 열어보자
5월 3일, 공매도 재개 후 첫 증시일은 생각보다 평온했다. 다들 예상했던 대로 바이오주들이 공매도의 타깃이 되었고, 떠나갔던 외국인들은 다시 돌아왔다. 무기한으로 주식을 빌릴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공매도 시장에 자본을 쥔 자들이 돌아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최근 나는 한국 주식을 대부분 팔았다. 코로나 기간 동안 역사를 썼던 카카오는 전량 매도했고, 간간이 사두었던 네이버 주식 수도 대폭 줄였다. 그 외 장기적으로 가지고 가고픈 몇몇 대형주를 남기고는 전량 매도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공매도는 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가장 먼저 시정했으면 하는 것이 이름이고 그다음은 기관이 빌리는 기간이다.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포지션에 배팅을 걸었다는 표현으로 바꾸어 주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그 빌리는 기간을 좀 정했으면 좋겠다. 빌리는 기간에 제한이 없으니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게임이다. 결론만 쓰자면 현 상태의 공매도 상황에서는 국내 시장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많은 종목들을 정리했다.
원자재 투자, 언제 팔아야 할까.
이전에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우려하여 콩과 옥수수를 사겠다는 포스팅을 했었다. 그 이후 꽤 많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후, 지난 3일 버핏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언급했고, 백신의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서 곧 경제 정상화에 돌입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특히, 코카콜라 가격이 생각보다 빨리 오르고 있어서,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농산물 섹터는 향후 경제 정상화 이후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의 중서부 지역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옥수수 수급량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테이퍼링, 언제 논의가 시작될까
우선 테이퍼링이 무엇이냐면, 자산매입을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코로나 이후 미국은 경제를 지탱하고자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왔다. 그런데 이제 슬슬 경제가 돌아오는 느낌이 드니 이제 이 부양책을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뜻이다. 위에서 보았듯 원자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고용지수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한국이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실제로 5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논의될까 우려하여 잠시 주가가 빠지기도 했었다.
그 시기가 빠르면 6월 늦으면 8월 정도가 될 것이라 하는데, 나 같은 주린이 입장에서는 그것에 맞춰 크게 포트폴리오를 변동시킬 재간도 능력도 시간도 센스도 없다. 그래서 나는 ETF는 그대로 유지하고, 경기필수재를 조금 더 매입하고, 기술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즉, 코카콜라를 조금 더 매수하고, 애플은 매도할 생각이다.
그래서 금리는 언제 오를까?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은 바로 '금리'이다. 연준은 현재 운용 중인 자산매각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2023년 초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이 발작하는 경우가 꽤 많았고, 코로나 이후로 꽤 거품이 끼어있는 시장이라 남아있는 시간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금 비중을 조금 더 늘리고 필수 소비재 주식을 늘이려 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채권(TLT)을 매수할까 고민 중이기도 한데, 4계절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이 이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매우 걱정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현재 아시아에서 GDP 대비 주택담보 대출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한다. 정권 실패 이후 많은 이들이 주택을 무리하게 매입했고, 그 과정에서 경기가 오히려 위축되는 양상을 보여왔는데. 우리나라는 금리를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고 미국보다 좀 더 빨리 금리를 상승해야 하므로, 1년 동안 아주 면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시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백신 접종율이다. 다른이들은 모두 파티를 벌일 때, 우리는 백신도 없이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싸우고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나라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