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동네책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쾀 May 24. 2017

부자는 왜 부자일까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도대체 이 세상의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그렇게 많은 돈을 모았을까. 자수성가한 사람들부터 재벌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은 재벌 2세까지, 그들은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길래 그 많은 자산을 쉽게 날리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일까. 과연 그들의 '그릇' 은 얼마나 크길래 그 많은 돈을 안정적으로 담고 사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파이낸셜 전문가 이즈미 마사토가 쓴 <부자의 그릇>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실질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쓰여 있는 책이 아니다. 다만, 부자들이 돈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또한 돈에 대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알려준다. 이 책은 큰돈을 벌기 전에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올바른 공부 습관을 형성하는 것처럼. 


<부자의 그릇>은 주먹밥 사업에 실패한 한 남성과 '조커'라고 불리는 할아버지의 대화로 이루어진 소설과 비슷한 형태의 책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실패한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중간중간에 할아버지는 뼈 있는 조언과 경험담을 섞어서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알려준다. 할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알려준 '부자의 그릇'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다.

2. 사람에겐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 그 크기는 경험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 

3. 돈은 남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신용은 커다란 돈을 낳고, 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돈의 크기도 자연히 커진다.

4. 한정된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한다. 

5. 부채는 재료, 금리는 조달 비용이다. 부채와 금리를 잘 이용하면 경영에 도움이 된다. 

6. 부자는 사용가치와 교환 가치를 분별하는 눈을 지니고 있다. 


<부자의 그릇>은 책 내내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돈은 누군가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신용이 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돈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남을 위해 돈을 씀으로써 신용을 얻을 수 있고, 이러한 신용을 이용하여 훗날 자신이 남을 위해 쓴 돈보다 더 큰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선 이기적이기보단 '이타적'이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은 큰 울림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아직 돈을 많이 벌 준비조차 덜 돼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만약 사업을 시작한다면 분명 쫄딱 망해버릴 것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신용을 얻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벌 수도 없을뿐더러, 벌어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큰돈이 수중에 들어온다면 현명하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부자의 그릇>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평상시 올바른 생활태도를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얻는 게 우선이라는 다소 뻔할 수도 있지만 값지고 필수적인 지혜를 내게 상기시켜줬다. 마지막은 <부자의 그릇>에서 할아버지가 말한 부자의 그릇에 대한 핵심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우리에게 돈을 가져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돈은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된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다. 하루하루 사고는 행동을 낳고, 행동은 신용을 낳고, 신용은 돈을 낳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