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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드김 Dec 17. 2019

드럼 연주는 당신의 뇌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드럼을 배우고는 싶지만, 배워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찾고 있는 당신에게.



올 해 가을, 

수많은 한국인들을 드럼에 홀릭하게 만들었던 

MBC 놀면 뭐하니? 의 (구) 유재석, (현) 유산슬씨.


FROM: https://sports.donga.com/3/all/20191011/97826797/1



소문에 의하면 

이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동네 드럼학원에 수강생 수가 폭증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드럼에 빠지게 된 것일까요?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드럼을 배우고 싶게끔 만들었을까요?



누군가 저에게  

"만약 네가 드럼을 배우게 된다면, 그 이유 혹은 목적이 무엇이 될 것 같아?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1초도 지체 없이 


"뭔가 때려부수는 듯한 느낌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것 같아" 라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아.. 요즘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고 있거든요..)

 


 

뭐, 저처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합법적인 타격'을 이유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도 몇몇 있겠지만,



드럼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또다른 이유는 어쩌면 


'배우기 쉬워 보이는 이미지' 

또는 

'시간 투자 대비 아웃풋'을 뽑아 내기가 

다른 악기들에 비해서 쉬워서가 아닐까요? 


드럼의 이런 면면을 

드럼 쌩초보였던 유재석씨가 단 몇 개월 연습 후, 

 한 명의 드러머로서 전문 뮤지션들과 함께

'제대로' 콜라보를 하는 무대를 보여주면서 


평소 악기를 배우고 싶어했지만 

'나는 시도 해봤자 어차피 해내지 못할 것이 분명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드럼을 '취미'로 시작할 용기를 준 게 아닐까요?



이렇게 유재석씨가 음악에 친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 저도 해냈잖아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 라는 

드럼 배우기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음에도


아직, 

여전히, 

드럼을 배우고는 싶지만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드럼을 배울 또 다른 모티베이션이 될 수 있는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아, 저는 드럼학원들과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곧 2020년이니까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역시 

다가올 새해의 목표를 세우고 계실 많은 분들에게 

'드럼'이라는 악기 배우기를 제안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지난 11월에 Brain and Behavior라는 저널에 출판된 한 논문에서는 


평균 17년정도 드럼을 연주해왔고, 

매주 10시간 이상 연습을 하는 전문 드럼 연주자들 20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24명의 뇌의 구조적, 기능적 차이를 

fMRI를 비롯한 여러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서 비교, 분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우뇌와 좌뇌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뇌량 (corpus callosum)에서 

두 그룹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전문 드럼 연주자들의 경우, 

우놔와 좌뇌를 연결하는 신경섬유가 수는 더 적었지만, 더 두꺼웠다고 합니다.

(이는 좌뇌와 우뇌 사이에서 정보전달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또한, 드럼 연주자들의 뇌는 

운동능력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비연주자들의 뇌에 비해서 

더 낮은 활성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드럼 연주자들의 뇌, 

특히 대뇌 피질의 운동관련 네트워크가 

비연주자들의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운동능력과제를 수행하는데 더 적은 활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에 따르면, 

드럼 연주가 우리 뇌의 운동기능 관련된 부분을 더 향상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연구에는 

적은 수의 실험 참여자와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 가능한 분석 결과 등과 같은 

여러 허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석 될 여지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 될 이유가 더 많은 연구결과이고,



드럼.


재밌어보이잖아요!




피아노나 다른 현악기, 관악기들처럼

단지 몇개월, 아니, 1년 배워서는

'초보티' 안내면서 연주하는게 

엄청나게 어려운 (거의 불가능한) 악기도 아니고,

(물론.. 드럼 역시 전문 연주자들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2020년 새해 목표로

배우기를 시도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상상해보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마땅히 언급할만한 취미가 없어서

"제 취미는 .. 음... 음..  어... " 를 중얼거리는 대신에


"제 취미는 드럼 연주에요~ "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굉장히 멋져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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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Ruhr-University Bochum. "How playing the drums changes the brain: Many years of playing the instrument leave clear traces." ScienceDaily. ScienceDaily, 9 December 2019.

2. Lara Schlaffke, Sarah Friedrich, Martin Tegenthoff, Onur Güntürkün, Erhan Genç, Sebastian Ocklenburg. Boom Chack Boom—A multimethod investigation of motor inhibition in professional drummersBrain and Behavior, 2019; DOI: 10.1002/brb3.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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