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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Apr 04. 2019

해외여행 나라 선택 방법에 대한 보고서 (1/2)



어느 나라로 갈까? 최근 들어 드는 고민이다. "가고픈 나라가 얼마나 많은데 그중 하나 가면 되지, 뭘 고민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가고픈 나라가 얼마나 많은데.  이런 걸 고민하고 있어?




첫 해외여행지는 그래도 쉽다.


처음 해외여행을 갈 때에는 이런 고민은 없었다. 어느 나라를 갈까? 라니.  해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으니.

 휴가를 내는 게 문제가 없을까? 며칠이나 가능할까? 이런 고민을 하느라 머리가 아팠을뿐.


모두가 가고픈 나라를 적어도 한 개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첫 해외여행을 나갈 때는 그중 한 나라라면 어디든지 상관이 없었다. 마음속의 위시리스트에서 한 나라를 별 고민 없이 꺼냈고 그렇게 나의 해외여행은 시작되었다.


나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첫 여행지를 고민하지는 않지 않을까? 누구나 가고 싶은 나라는 있었을 테고, 여건이 허락하면 그곳을 선택하는 건 당연하니까.


그렇게 몇 년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고 나서야  나는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법은?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다녀서 이젠 갈 곳이 별로 없다던가, 비슷한 여행지를 많이 가서 다른 곳을 가고 싶은데 자신과 맞을지 모르겠다던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비용을 줄여보려고 한다던가.


나의 경우에는 그 모든 것들이 조금씩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처음 여행을 떠났었던 시기와 지금의 가고 싶은 나라의 기준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이국적인 나라들 (특히, 유럽)을 많이 가보는 것이 처음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각 나라를 훑는 방식보다는 좋았던 나라를 계속 다시 가는 것, 새로운 유형의 나라를 가는 것,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나의 기준점이다.




좋았던 곳을 다시 간다.

해외여행을 가다 보면 갔던 곳을 다시 가기보다는 새로운 곳을 가려는 경향이 많다. 가고픈 나라가 얼마나 많은 데 갔던 곳을 또 가겠는가? 하는 마음일 거다. 그만큼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간단치가 않아서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해서 일 지도 모른다.  자주 나갈 수 있다면 '다음에 다시 가면 되지'하는 여유를 부릴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여행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나도 그랬다.  계속 새로운 나라를 찾았고 그렇게 방문했던 나라를 늘여갔다. "나 OO개국 가봤어"라던가 "OO 가봤지. 거긴 별로야"라고 자랑인양 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어떤 나라의 랜드마크나 주요 관광지를 슬쩍 엿본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렇게 변했다. 그건 아마도 서울여행을 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재작년이었던가? 추석 연휴가 엄청 길었던 특이한 시기가 있었다. 아마 열흘 정도 연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해외여행객들이 엄청나가 몰렸었고, 가격도 올라가서 결국 비행기표를 사지 못하고 해외여행을 포기했었다. 그 긴 연휴를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서울 여행'이었다.


처음에는 인기 있는 동네를 가보 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서울여행을  계획하면서 열흘간 가볼 동네를 선정했다. 그리고 놀랐다. 가볼 곳이 이렇게 많을 수가.


연남동, 익선동, 한남동, 성수동, 서촌, 부암동 등등 갈 곳은 넘쳐났고, 결국 열흘의 서울여행 계획에 강남은 포함시키지 못했다. 물론 강북도 갈 곳이 남았다.


하루에 한 동네. 동네 하나에 하루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순진한 생각이었다. 한 동네에 기껏 가봐야 카페 한두 곳, 식당 한두 곳이 최대치다. 가볼 곳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동네를 그냥 걸어서 한 바퀴 도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한 동네라는 콘셉트로 시작해서인지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그렇게 열흘이 금방 지나갔다. 서울의 강북만 돌아보는데도 열흘이 부족했다. 해외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올 초에 포르투갈을 두 번째로 갔다. 지난번 갔을 때보다 더 긴 시간을 포르투와 리스본에서 머물렀다. 관광지를 봤을 때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유 있게 둘러보는 도시는 또 달랐다. 같은 코스를 더 오랫동안 보게 되었고, 급히 목적지를 향해서만 걸을 때와 주변을 보면서 걸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이번에도 포르투와 리스본의 일부만 보게 되었다. 아직 못 본 곳을 억지로 보려고 무리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오자!"라고 하면서.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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