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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May 16. 2018

제주에 있다는 것

너굴양 제주일기


바다가 보고 싶은 날, 버스를 타고 금세 올 수 있는 바다가 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가끔 자전거나 차가 지나는 한적한 곳이다. 마을 주민들이 보말을 줏으러 오기도 하고 물질하는 해녀 삼춘들이 보인다. 버스정류장부터 걸어오느라 더워진 몸을 차가운 커피로 식히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낮은 둑 뒤로 검은 현무암과 바다가 가까이 보인다. 둑에 앉아 우쿨렐레 연주를 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또 바다를 본다. 끊임없이 물결치며 잔잔한 파도를 가져오는 바다.

글을 끄적거리다 짝궁이 우쿨렐레를 들고 밖에 나가길래 쫄래쫄래 따라나갔다. 레파토리가 별로 없어 아는 곡을 다 쳐보고 더워서 다시 들어왔다. 등에 땀이 맺혔다. 이제 낮에는 여름처럼 더울 것이다. 

제주에 있어도 똑같은 걱정을 짊어지고 살아가지만, 그래도 제주에 있어서 이런 일상을 누릴 수 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외도동 바닷가
딩가딩가


바닷가 연주 (그림 너굴양)







중구난방 올리던 제주살이 이야기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엮어

<너굴양 제주일기>로 올립니다. 많이 봐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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