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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Sep 24. 2019

누구나 느리고 서툰 부분이 있다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딱 두 컷 나오는데도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론배포 날이기도 해서 기자간담회도 보고 왔습니다.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씨는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학습발달이 늦은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기도 합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이었는데

고교 졸업반 즈음해서 기타를 배우고 곧 기타에 빠져버립니다.


사람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고 수줍음이 많던 소녀가

기타를 만나고 연주를 시작하며

수백번의 무대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정을 2년여 동안 따라다닌 카메라가 있었고

이제 그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포스터 (현진식 감독)


지희는 물어보면 대답을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희가 그린 그림일기장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자기를 그린 그림에
이런저런 글을 붙여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지희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기타 연주는 참 듣기 좋았다.

지희가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은 아기새 같았다.
작고 예쁜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기새.


현감독님의 작업 이야기를 가끔 듣거나
중간중간 짧은 필름으로 나온 영상을 보는 것,
어머니가 올려주시는 지희의 공연 영상을 보는 것으로
소식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6년차 연주자 지희씨는 이제 공연 베테랑...)


시사회 전 가편집 본을 보면서
엄마를 많이 사랑하는 지희를 보며 훌쩍였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대를 해내는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하는 지희를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느리고 서툰 부분이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세상 속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숨기고 잘하는 모습만 보이려 한다.
지희는 수학이 싫고 음악 이론이 어렵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기타를 잘 연주하고 싶어한다.


어려운 곡 앞에서도 조용한 목소리로
'한 번 만 더'라고 분명히 말하는 모습 자체로
나에게는 도전이 되었다.


환경 때문에, 어떤 조건이 맞지 않아서
내가 넘기에는 어려운 벽들을 마주쳤을 때
누구나 쉽게 무너지고 주저 앉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떤 것을 위해
'한 번 만 더'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만큼 성장할 것이다.


좋은 성장 영화를 만났다.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엔딩크레딧에는 지희가 그린 그림일기가 함께 나온다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중인 현진식 감독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현진식 감독, 김지희 기타리스트, 이순도(지희 어머니)




개봉일은 10월 3일 개천절입니다.
가족들과 보기에도 너무 좋고, 특히 청소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가족들과 다시 한 번 보고싶네요. 둥둥이는 영화 보는 내내 기타 소리에 들썩였답니다. (태교 영화인가)


#나의노래는멀리멀리
#희망을전하는기타리스트김지희
#현진식감독작품
#김지희 #이순도 #현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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