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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Dec 30. 2019

한 해 정리하는 법+2019년 너굴양 5대 뉴스

지극히 개인적인 너굴 작가의 생존기


한 해를 마무리 하며 10대뉴스를 꼽지 않으면 어딘가 허전합니다. 그런데 한 해를 머릿속으로 돌이켜보면 정말 큰 일 빼고는 잘 기억이 안나지요. 언제 있었던 일이었는지 가물거리기도하고요. 특히나 상반기에 일어났던 일들은 올 해 있었던 일인지도 까마득하더라고요.


한 해를 정리하며 올 해 이룬 것들, 미진했던 것들, 내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쓰고 있는 저만의 방식이 있어서 알려드릴까해요. 특별할 건 없지만 루틴을 만들어 놓으면 꽤 편하답니다.


저는 에버노트를 꽤 오래 쓰고 있는데요, 전에는 스크랩도 하고 자료도 모으고 했는데 요즘은 중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임신+육아일기를 쓰는 용도로 많이 주로 쓰고 있어요.


해마다 노트를 만들어서 한 해 이루고 싶은 것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써놓고 연말에 리뷰하면서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꼭 하는 것이 월별 이벤트 정리, 연말 10대 뉴스 정리에요.



월별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매월 말일 전후로 정리해둬요. 물론 두세달씩 밀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땐 구글캘린더를 열어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어요. 블로그나 일기장을 보며 크로스체크를 할 수도 있겠죠?



올해는 저에게 정말 정신이 없었던 해에요... 임신 출산 사이에 일도 계속 하고 이사도 하고 하느라 몇 달은 밀린채 지나보냈는데, 그럴때 구글캘린더 꺼내서 잘 정리했답니다. 구글캘린더는 습관적으로 계속 쓰고 있던지라 크게 구멍이 없네요. (물론 육아 전의 이야기지만요...)


그렇게 해서 뽑은 너굴양의 2019년 5대 뉴스




1. 아기가 태어나다

제가 엄마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결혼할 거라 생각도 못했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애를 낳을 줄이야'하고 있네요. 건강하게 세상에 나온 아기는 오늘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답니다.



2. 임신일기를 쓰다

연초에 임신 소식을 알리며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임신 자체로도 굉장한 변화였고 그 과정을 몸과 마음으로 겪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출산은 무섭고 육아는 두렵다는 막연한 마음이었는데, 임신 자체도 이렇게 힘든 일인줄 몰랐어요. 그래서 임신을 겪은 많은 분들의 에세이와 작품을 봤고, 저도 틈이 날 때 마다 일기를 쓰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실 지금은 많이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서 더 써두길 잘한 것 같아요. 다시 보면 그 때가 떠오르거든요. 어흑흑. 



3. 남편과 함께 육아전투중

임신도 출산도 모두 몸으로 겪는 일이지만 육아야 말로 제대로, 요즘말로 '찐'으로 몸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육아서적을 읽고 유튜브로 공부를 해도 바락바락 울어제끼는 아기 앞에서는 진땀이 줄줄... 머리만 크던 초보맘이 어찌저찌 육아에 적응해나가는 건 시간이 해결해준 탓도 있지만 저는 무엇보다 남편의 공이 지대하다고 봅니다.


운이 좋은건진 모르겠지만 남편과 저는 집에서 일하고 있고, 공교롭게도 출산 직후까지만 바쁘던 남편이 요즘은 좀 덜 바쁘거든요. (다시 바빠진대서 저는 흐규흐규) 조리원 기간 동안에는 두집살림(?)하며 아기를 집에 맞을 준비를 전부 해주었고, 아기와 제가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한동안 모든 집안일을 하며 뼈주부로 거듭났답니다. 지금은 작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슈퍼대디가 되고 있지요.


무엇보다 남편은 아기가 뭘 원하는지 빨리 알아채요. 네...저보다 더 빨리요. 하루에 열번씩 젖을 물리고 잠도 같이 자는 저보다 더 잘 알아요. ㅋㅋㅋㅋ. 아기를 원래 좋아하긴 하는데 그것보다는 몸으로 부대끼며 알아가는 걸 저보다 훨씬 잘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배워요. 아빠가 육아하면 좋은게...아빠가 힘이 세서 잘 놀아주고, 엄마보다 마음이 단단해서 아기 울음 소리에 마음이 찢어져 얼른 안아주려는 저를 오히려 달래줍니다. 요즘 수면교육 중인데 남편이 강단있게 잡아줘서 아기도 금방 혼자 자는 법을 배웠어요. 너무 자랑을 많이 했네요. 부끄... 


요즘 저는 글로 육아일기를 쓰고 있고, 남편은 그림일기로 연재를 하고 있어요. 수줍게 링크 공유해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senti2 



4. 너굴양 그림이 들어간 책 출간

올 봄에 <에센스 영어독서 지도법>과 가을에 <이모, 공룡 이름 지어 주세요>가 나왔어요. 

<에센스...>는 영어 교육 사이트에서 연재하던 삽화가 모아져 나온 것이고요 너굴양이 이곳 저곳 등장해요. <이모...>는 너굴이모와 귀여운 조카 산이가 주인공인 우리말 교육 그림책이에요. 어쩌다보니 둘 다 언어에 대한 책이네요. 두 권 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작업한 거라 뿌듯했습니다. <이모>책은 하랑이 출산 전 주에 나왔어요. 8개월때까지 작업해서 만삭에 출간한 어마어마한 책! :D



5. 서울로 이사, 가족 곁으로

저희 부부가 결혼 했을 때만 해도 제주에 신혼집을 얻었던 상태였어요. 얼마나 오래 제주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신혼은 알콩달콩 제주에서 재밌게 놀자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아기를 임신하고는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리 둘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가족이 아무도 없는 제주에서는 아기를 키우기 어렵다고 결정하고 7개월 쯤에 서울로 이사왔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잘 한 결정이었고요, 지금은 양가 부모님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로 가끔 둘이 데이트도 하며 아기를 잘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도 정신없이 흘러갔네요. 새해에는 모두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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