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애엄마] 이달의 한 마디
안녕하세요, [월간 애엄마 by dot.zari] 편집자 희정입니다.
엄마가 된 이후의 우리의 삶은 대대적으로 바뀌었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여성이며, 동시에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월간 애엄마]에서는 대체로 웃기고 종종 짜증 나는 애엄마들이 살아가며
느끼고 경험하고 쌓아온 이야기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친언니가 그랬다. 항상 쫑알쫑알 세상의 모든 것, 나의 상태를 말하던 내게 그건 괜찮음의 증거라고. 결혼 전 좌충우돌 살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꽃같이 살아온 나는 불혹이 넘어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하늘로 간 친구를 보며 괜찮다고 말하는 게 진짜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혼 한지 3년이 안되어 처음 겪어보는 결혼 생활과 시월드는 ‘네이트 판’에 비하면 소소한(?) 것들이었으나, 내 나름으로는 충격이고 상처라 다른 이들의 생각을 구하고자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오빠가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와서 ‘네가 이러는 거 너네 남편도 아느냐’고 했다.
누워서 침뱉기 같은 행위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거의 모든 친구들이 서울에 있고, 다시 낯선 땅인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게 실수투성이인 출산, 육아를 연달아 하고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긴 했다. 힘들었는데 내 편이 잘 없었다. 주변에 이해 받는 것조차 사치 같아서 그나마 페이스북에 미미하나마 쓴 것이었는데 그 결과는 비난이었다.
그 때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 산후우울증에 비합리적인 가부장제의 단면들까지... 뭔들 못하랴. 그 말을 듣고 나는 한 동안 사생활을 감추었고 5년 반을 존버해 사회로 탈출했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니 과거의 내가 보였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프고 힘들다고 글이라도 올려서 연락 드문 지인까지 알게한 것이.
부끄러운 실수들이 있지만 그 시기를 아프다고 말하며 살아온 내게 다행이었다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불합리하면 꿈틀거리라고 말해줄 누군가는 필요하다. 말하지 않으면 속으로 곪는다는 걸 불혹이 넘어서야 깨닫게 된 나는, 말하는 편이 낫다고, 꼭 말하고, 괜찮아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애엄마의 출발일지도 모르겠다.
아프다고 말하면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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