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로메로 Aug 16. 2023

아아를 못 마시면 어떻게 하죠?

엄마의 사랑을 준비하세요.


아직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못 먹는 나,

커피의 향과 풍미 다양한 맛을 즐기지 못하는 아기 입맛을 가진 나,

커피는 고2 때부터인가 학교 안에 자판기가 있어 처음 친구들과 먹었다

역시 한국사람은 밀크지 ㅋ

영화에서 보면 다방커피라고 커피 2, 설탕 2, 프림 2 인가. 이런 장면이 나오면 은근 다정함이 밀려온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스아메리카노(아아)를 먹지 못해 늘 좀 타인으로부터 당황스럽다.

다들 카페에서 아아를 통일해서 주문하는데 나는 항상 대추차 자몽티로 주문하거나 밀크티로 주문한다.

몇 년 모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아아를 못 먹는 걸 아시는 분은 따로 늘 물어보신다 감사하게도


집에서는 이틀에 한 번 보리차물을 끓인다.

우리 엄마도 늘 몸에 좋다며 우엉, 메밀 등을 넣어서 끓이셨다.

더운데 물을 식히고 물병을 4-5개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반복적이기 때문이다. 내일도 다음날도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성실함, 꾸준함, 끈기, 등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정말 이건 아무 일 같지 않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이다.


여름에 보리차를 끓이는 건 나의 가정에 대한 애정표시라고 해야 할까 물을 마실 수 있게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하지만 여름이라 금방 맛이 변해서 힘들게 끓인 보리차를 몇 번이나 다시 싱크대에 붓고 또 담아둔다.

아 오늘도 끓이고 식히고 물병 채우고.. 했는데 그냥 버릴려니 아깝다.


생각해 보니 텀블러 안에 얼음과 보리차를 두니 반나절 지나도 맛이 그대로도다.

 아싸 삶의 지혜 획득~~

 오전에 학교 갈 때도 이렇게 들고 가면 아이들이 따로 음료나 물을 사주지 않아도 알아서 마신다.

 어제 계곡에 놀러 갔을 때도 이거 두 개면 끝^^ 늘 준비된 물입니다.

항상 사랑이 준비되어 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성숙한 어른, 내가 쪼금 자랑스럽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