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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로메로 Nov 22. 2023

곰국과 김장 김치의 공통점

겨울에 감사한 일


 겨울이면 동면에 들어가는 ‘나’는 엄마로 살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야외활동을 해야 하지만 겨울은 나의 동면 시간이다.

특히 교사가 되고 비염이 생기고 나서 겨울은 한국을 떠나고 싶은 계절이 되었고 은퇴 이후에도 반드시 따뜻한 나라에 가서 6개월을 살다 따뜻한 봄이 되면 찾아올 테야 하는

그런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드는 계절이다.


이런 계절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하나는 곰국이다. 시어머님께서 가마솥에 하루 정도 고아 기름을 거둬내고 만든 정성의 시간이 우려난 국..

우리 엄마도 매년 겨울마다 행사처럼 곰국을 끓여주셨는데 나이가 되니 몸이 힘들어서 곰국을 포기하신 듯

그런데 친정엄마도 힘드시다고 못하셨던 그 일을 시어머님께서 하시고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며칠 동안 먹을 만큼을 넣어서 보내주셨다.

갑자기 겨울 부자가 된 것 같다. 아이들도 곰국을 너무 좋아해서 할머니께 전화를 드려 인사를 했다.

그런 겨울의 선물은 나의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만든다.


두 번째 선물은 친한 동료 선생님의 김장김치 3 포기..

이게 곰국과 날짜가 비슷하게 만나서 요즘 저녁에 곰국에 김장김치라 어느 임금의 수라상도 부럽지 않다.

김장김치 중간중간에 발견한 굴은 꼭 찍어 내가 먹어줄게 포식자가 되어 사냥을 하듯 잡아먹는다. 휴… 김장김치와 곰국은 날 야생동물로 만든다.

그래서 오늘 저녁도 이 두 선물의 따뜻함을 난 안고 배도 부르게 먹고 사랑의 드라마를 보면서 동면에 들어간다.

아무도 나의 영역을 침입할 수 없다.

아이들 공부도 겨울이면 휴식기를 가진다. 각자의 인생 얘들아 공부 좀 못하면 어때 인생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단다.

나를 합리화하면서 난 이불속으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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