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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로메로 Nov 02. 2023

꼰대를 피하는 글쓰기

어쩔 수 없는 직장동료지만 피하고 싶다.


다음 주는 올해 처음으로 2시 이후 야외 출장 겸 동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나를 빼고 3명은 가까운 산으로 가자고 한다. 금방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보고 움직이라고 안 해본 것도 해봐야 한다고 설득한다.

나 빼고 가셔도 된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오히려 제가 죄송해서 그러니 그냥 가시라고 말했지만 결국 가까운 장소로 가기로 했다.

난 다음 주 수요일 가까운 장소에 있는 시간 동안 또 얼마나 미안해하며 마음 불편하게 있어야 할까..

혼자 집에서 쉬고 싶다. 이런 정신적인 고뇌를 왜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후 모임에서 명퇴하시는 분들이 명퇴 전 연수를 통영으로 가시면서 너무 부럽다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또 그걸 부러워하면 안 된다고 하신다. 참고 또 참고 또 참아야 이날이 온다면서

우리 때는 참는걸 안 겪은 세대라서 그렇다면서 또 어른들의 옛적이야기가 나온다.


집에 와서도 계속 이런 생각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대부분의 나이대가 오늘 만난 동료들, 선배들이다.

휴.. 우리나라 답답하다. 나는 또 다짐한다. 생각이 다르다고 앞에서 그게 잘못된 거라고 설득하는 거 나이가 많다고 그 경험이 다 옳다고 말하는 거 늘 조심해야 하다는 걸.


절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배워가는 어른이 될 것이다.

그들의 시대는 지금의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때의 경험은 실패를 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의 일부로 장식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걸

왜 늙었다고 유연한 사고가 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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